지난 2년간 제 삶과 영혼을 다해 사랑했던 사람이 떠나갑니다.
제가 싫어져서가 아니고, 생각과 성격과 사상이 다르답니다.
자신과 같은 종류의 사람과 살든지, 혼자 살든지 해야겠다는데
저는 그런 종류의 사람이 아니랍니다.
어떻게든 같아지겠다고 설득하며 지난 일주일을 보냈지만
사람은 그렇게 변하지 않는다며, 우리에게 행복한 미래는 없답니다.
저도 인권운동에 관심 있는데... 운동가가 될 수도 있는데,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아주 확언을 하니...
미국에서 유학생활 마지막에 만나서 결혼을 했기 때문에
미국에서 살면서 영주권까지 받았는데
영주권 받은지 2년을 못 채워서 이혼을 해서 한국에 돌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제 나이 29, 한국에서 원하는 스펙같은것도 없고... 한국에 친구도 없고.
그냥 막막합니다.
벌어놓은건 우리의 미래에 투자한다고 가구 사고 차 사고 캠핑용품 사고... 남은게 별로 없네요.
다 처분하고 떠나야 할 것 같은데.
방금 짐 싸고 나갔는데 이제 전 앞으로 뭘 어째야 할 지 모르겠네요.
아무리 붙잡아도 소용이 없었고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고 아낀 가족을 잃었어요.
정말 살면서 이렇게 힘없이 지켜만 봐야 된 건 처음이에요.
미칠 것 같습니다.
뭘 어떻게 해야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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