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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산재 사망] 살아서 퇴근하자!
게시물ID : society_11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말년서유기
추천 : 1
조회수 : 43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5/13 19: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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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만든 배를 바다에 띄우는 행사를 진수식이라 합니다. 거대한 배가 대양을 향해 미끄러져 들어가면서 양옆으로 거대한 물줄기를 만드는 순간, 조선공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요? ‘아 저 배를 만들면서 누가 죽었지, 누가 손가락이 잘렸지’ 멀어지는 배를 보며 죽거나 다친 동료들의 기억을 불러온다고 합니다.

울산에서 배를 만드는 현대중공업에서는 2014년 한 해 동안 13명의 노동자가 사망했습니다. 현대중공업의 노동자들은 서로를 향해 ‘살아서 퇴근하자’고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공사 현장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은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사고’라고 입을 모았습니다만, 이후에도 죽음의 그림자는 공장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현대중공업은 공장 안의 산업재해가 적게 발생했다는 이유로 5년간 1천억원의 산업재해 보험료를 할인받았고요.

어제와 그저께, 이틀 연달아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한 사람은 5m 높이의 사다리 위에서 페인트칠을 하다가 떨어졌고, 다른 한 사람은 족장을 설치하다가 15m 아래로 추락해 사망했습니다. 족장은 높은 곳에서 일할 수 있게 설치해두는 발판 같은 것인데, 설치 과정이 위험하기 때문에 안전 펜스가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사다리 위에서도, 족장 위에서도 두 사람을 지켜줄 안전장비는 없었습니다. 5월 12일 현재까지 2016년 올해 현대중공업에서 일하다 사망한 노동자의 수는 일곱명입니다.

직접 만든 배가 바다로 나아가는 광경을 보면서 죽은 동료들을 떠올리는 조선공들의 기억법. 목숨값이 안전조치보다 비싸지지 않는 이상, 조선공들의 기억법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 같습니다.

오늘의 절망라디오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우리 모두 살아서 퇴근해요.

절망라디오 23화 - [현란한 플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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