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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113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Emin∃m
추천 : 83
조회수 : 3064회
댓글수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3/09/03 10:51:47
원본글 작성시간 : 2003/08/31 23:38:16
뒷북이지만..마음에 닿아서 그럽니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박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생각없다,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 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깍을 수 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외할머닌 보고 싶다,그것이 그냥 넉두리인 줄만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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