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잘못 들었다" 항의하자 "같이 죽자" 광란의 질주
길을 잘못 들었다고 항의하는 승객을 태운 채 20여분 동안 광란의 질주를 벌인 택시기사가 검찰에 구속됐다.
노모씨(41)는 지난달 8일 새벽 5시쯤 식당 일을 마치고 서울 성동구청 앞길에서 택시를 탔다. 노씨는 평소 가던 길과 달리 택시가 다른 길로 들어 서자 택시기사 정모씨를 납치범으로 의심하기 시작했다. 택시에 타는 순간부터 문을 잠그는 등 평소 다른 택시기사들과는 다른 행동을 보였기 때문이다.
노씨는 그때까지도 자신의 이런 의심이 죽음을 방불케하는 광란의 질주의 전주곡이 될지는 꿈에도 몰랐다.
얼마 뒤 납치법이 아니라며 언성을 높이던 택시기사 정씨는 갑자기 분을 참지 못했는지 "나는 사형수다, 같이 죽자"고 외치며 가속페달을 밟았다. 노씨는 내려달라며 소리쳤고, 112에 신고도 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정씨가 몰던 택시는 장위동 부근 남대문 중학교 앞에 이르러서는 생명선인 중앙선까지 넘어 역주행을 벌였니다. 결국 정씨는 맞은 편에서 오는 차량을 피해 핸들을 꺽어 다른 택시를 들이 받고서야 멈춰섰다.
이 사고로 승객 노씨 등 2명이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었고 택시기사 정씨는 경찰에 붙잡혔다. 조사결과 정씨는 약물 복용 사실은 물론 정신 이상자도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는 19일 택시운전기사 정씨(53)를 감금치상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CBS사회부 박재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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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마니 힘들고 짜증이지만..
극단적인 방법으로 푸는건 잘못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