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아가 낳았어요! 어제 낳았네요. 예정일은 제 생일과 같은 날이었던 11월 28일 이었어요. 온가족은 저와 생일이 같기를 바라고 기도했지만 제 기도가 더 강력했는지 예정일따위 가뿐히 지나고.. 그후 일주일 내내 아가는 여전히 뱃속에 살고싶어했어요.
결국 유도널짜를 잡았어요. 어제 아침에 입원하고.. 재가 다니는 병원은 검진시 산모가 불편하기에 요청이 없으면 굳이 내진을 하지 않기에 유도날 첫내진을 받았어요. 얘정일보다 9일이 경과되었음에도 자궁문 1센티... 닫혀있는것보단 낫다며 유도는 진통오기 저 앞부터 시작이라 오래걸린다고 마음의 준비를 하라더군요. 오늘 밤에 낳으면 진짜 빠른거고 보통 이틀.. 길면 3일도 가는데 힘들어서 제왕절개 해달라고 외치는 산모가 많다고 하더라구요.
12시반에 다시 내려가 태동기 달고 누워서 내진을 한전 더 받았는데 2센티라고.. 근데 물이 묻어난다며 양수검사를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아까 터진 느낌 받은 얘기하니 양수터진게 맞다고... 양수 터진거라 진통이 좀 더 아플수 있다더군요. 그리고 정말.. 곧 통증이 심해지더군요. 허리로 진통이 와서 진짜 허리위로 트럭이 왔다 갔다 하는듯한..... 근데 하루넘게 이 통증을 어떻게 버티나 싶더군요. 그리고 점점 강도가 세졌습니다.. 간호사는 진통이 제대로 걸렸다며 내진을 한번 더 하거니 관장을 하더군요;; 1분도 못참고 화장실 고고;;; 점심 먹은거 엄청 후회했죠.. 토까지 했거든요 ㅠ
화장실을 나오니 자유진통실로 가라고 하더라구요. 짐볼이나 최면문을 듣거나 하면서 진통하는 방인데.. 전 너무 아파서 그냥 쓰러져 있었어요. 진짜 소리 안 지를려고 했는데 아아아아 하는 비명은 나의 의지완 상관 없었... 제가 너무 죽어가니 간호사가 내진을 한번 더 하더니 4센티는 좀 안되지만 무통을 맞게 해준다더라구요. 이때가 한 2시 좀 넘었을 거에요;;; 무통천국만 기다리며 새우자세를 했는데.. 새우자세을 버티기 힘들게 진통이 와서.. 간호사가 어디가 불편하냐 묻길래..
밑이 빠지는거 같다고 끙끙대며 말하니, 아직 그만큼 진행될 시간이 아니라며(좀전에 3샌티 였으니..) 내진을 한번 더 합니다. 그러더니..
"엄마 다 열렸어요 10센티.. 힘 한번 줘 보세요"
아픈와중에도 넘 황당해서 이게 무슨 말인가 싶었습니다. 힘주는 거 보시더니 분만 가야겠다고.. 무통 바늘 짜르다 말고 분만실로 이동했습니다;;;
담당샘 올라오시고 세번? 네번? 정도 힘주고 회음부 살짝 절개한다고 하시고.. 힘빼라고 하시더니 애기 낳았대요;;; 폭풍같이 낳아서 감동느낄새도 없이 정신없이 품에서 꼬물대는 아가를 만났어요.. 힘 잘준다고 칭찬 받... 약발 진짜 잘 받은거 같아요.. 유도분만 3시간 반만에 폭풍 출산했어요. 동생은 자연진통 와서 4시간 만에 낳았다는데.. 아무래도 유전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