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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의 고마움. (의식의 흐름 주의)
게시물ID : coffee_3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ojinx13
추천 : 5
조회수 : 455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5/11/25 11:42:33



이맘때쯤 오는 비는 오면 올 수록 추워집니다.
비록 올 겨울은 엘니뇨 덕(?)에 
평년보다 덜 춥고 비가 많이 온다지만
겨울에는 비 보다 눈을 쬐끔 더 좋아하는 저로서는 조금 실망스럽기도 하고
그래도 덜 춥다니 다행인가, 싶기도 해요.

"이번주부터 추워집니다, 옷을 단단히 입으세요."
 
벌써 주말부터 엄마처럼 잔소리하던 여러 방송사 날씨 캐스터 님들 덕에
목도리도 두르고 기모바지에 털잠바도 꺼내 입었지만
그래도 차가운 겨울비가 목덜미를 파고들자
아침 출근길이 어찌나 차갑던지요.

가을에서 훌쩍 넘어온 첫 추위에 생각난 건 따뜻한 달콤함, 찌인한 핫초코, 아니 그거보다 더 찌인하고 깊은 거... 카페모카!

왜 그런 날 있죠, 특히 아주 춥거나 아주 더운 날 그러는데,
딱 마음에 드는 커피나 차(따뜻하거나 차가운)를 마시면 
되게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은 날이요.
오늘 아침이 딱 그랬어요. 

빠듯한 주머니 사정에 편의점에 들렀지만 아쉽게도 썩 마음에 드는 게 없더라구요.
제가...입맛이, 뭐라고 해야하나, 지옥같이 쓴 에스프레소에 천국같이 깊고 단 초콜렛을 녹여 먹는 취향이거든요.(정신이상 죄송합니다)

그래서 큰맘 먹고 사무실 앞 작은 카페에 들어섰습니다.

카페라고는 하지만 의자와 테이블보다 원두가 훨씬 많은;  로스팅도 하시고, 원두도 팔고, 바리스타 교육도 하시고
커피 관련 굉장히 많은 일을 하시는 곳인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맛있는 커피를 혜자한 가격에 주시는데 바리스타분마다 맛이 약간씩 다른 것은 함정 아닌 함정... 
(가격이 저렴한데도 큰맘 먹고 어쩌다 한 번씩 정말 맛난 커피 먹고 싶을 때만 가야하는 내 주머니 사정이 진짜 함정...)

아무튼, 마침 손님도 저 뿐, 주문 받던 바리스타님께 카페모카 진하게요... 라고 말씀드렸어요.
커피를 진하게 해드릴까요, 아니면 단 걸... 하시길래 결연한 표정으로 "둘 다요" 했죠.
훈훈한 바리스타님은 빙긋 웃으시면서 잠시만 기다리세요, 하시고는 
평소보다 오래걸리는 것 같다... 싶었는데 굉장한 걸 내주셨어요.

정말 진하고 정말 달지만 조화가 완벽한 에스프레소와 초콜릿,
먹기에 딱 좋은 온도의 우유까지,

완벼케...
어떻게 이렇게 완벽할 수 있지!
혹...혹시 제 입맛을 독심술로 알아가신 건가요! 처음 뵙는 바리스타분이었는데!
"진하게요" "둘 다요" 딱 두마디로?!




박수.gif




정말이지 한 방울 한 방울 아껴 마시고 싶은 맛이었어요.
매일 가고 싶은데!
가서 모든 메뉴를 만날 마시고 싶은데!
저희 집에서 석유가 나오지는 않아
매일 가지 못해서 죄송합니다.ㅠㅠ

물론 그렇게 맛난 카페모카를 마시고 기분좋게 힘을 내어
열심히 차게 글을 보며 오유에서 월급루팡을 하고 있....허허허허헣


다운로드.jpg


(사장님 아직 출근 안하심^^^^^^^^)


암튼! 제가 드리고 싶었던 말씀은,

자칫 춥고 기운빠질 뻔한 비오는 아침 출근길을 
커피 한 잔으로 따뜻하게, 기분좋게, 달콤하게 시작하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름모를 훈훈한 바리스타님. 
그리고 모든 커피&차 관련 종사자님들 모두요.



오늘도 커피 한 잔, 홍차 한 잔, 과일차, 허브티, 어떤 종류든 그 향과 맛으로
여유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여유를, 에너지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에너지를 주는 커피&티와 함께
기운찬! 행복한! 여유로운 하루 보내시길 바라며
저는 또 차 한 잔 띄우러 갑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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