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아직 건강하시지요? 여기는 상해입니다.
남부인데도 쌀쌀하니 정말 많이 추운가 봅니다.
너무 오랫동안 보내지 못해 미안합니다.
저는 곧 상해를 떠나야 할듯 합니다. 여기도 험해졌네요.
당장이라도 달려가 그대의 언 손을 부여잡고 녹여주고 싶지만
커다란 황해가 우리를 가로막고 있네요.
제가 떠나올 때 그대가 제 손을 잡아주었었죠.
예, 기억납니다. 꼭 가야하느냐 물어보던 그대.
마치 복숭아처럼 볼이 예쁜 선분홍빛이었습니다.
또 이리 그리워지니 큰일입니다.
이번 겨울도 건강하게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