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3살 남자입니다~~
오유하면서 잘준비하다가 갑자기 마음이 동해서 제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저희부모님은 7살때 이혼하셨는데요
뭐 엄마에대한 기억도 많지않고 12살때인가.. 아버지가 노가다라는걸 하셔서
여러지역으로 돌아다니시니 저랑 동생을 시골할머니집에 맡겨놨는데
엄마가 잠깐 와서 150만원짜리 컴퓨터를 사준 기억이 마지막인듯하네요ㅋㅋ
공부도 지지리도 안했고.. 왕따까진 아니었지만 괴롭힘도 좀 많이 당하고 하면서
학교생활 하다가 중3때 기술이라도 배워보자 하여 공부 바짝해서(그래봤자 내신60%?ㅋㅋㅋ)
그나마 지역에서 괜찮은편인 실업계 건축과를 나왔는데..
제 성격이 너무 낙천적?인가봐요
고1때 1학기엔 과에서 5등정도 유지하다가.. 얼마 공부안했는데도 이정도 되네?하면서 슬슬 놓다가는
나중에는 중간언저리에서 머물고..하 ㅋㅋ
사실 건축과라는 과가 저랑 안맞기도 했지만요(지금생각해보면 다른과 갔어도 비슷했을거란 생각이 드네요)..
스무살 되고서는.. 대학 가봤자 제 성격상 공부 안하고 놀러만 뺀질뺀질 다닐거 뻔하고 집안사정 좋지도 않은데
괜히 돈만 낭비할것 같아서 그냥 알바나 하고..1년 탱자탱자 놀다가 21살때 군입대를 했어요.
군생활 정말.. 힘들더군요
제가 주위에서 봐왔던 군대 전역한 형들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느꼈고
좋은 동기들도 많이 사귀었고요.
지금 저는 전역하고 4달가량 된 상태인데.. 알바 잠깐 하다가 건설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어요.
모아놓은 돈도 한푼도 없고..
폰값도 이번달 월급 받아서 겨우 내고 남은돈은 10만원도 안되고..하하
다음월급까지 20일가량 남았는데.. 어찌될지 모르겠고
아버지는 환갑이 다되셨고 할머니는 병원에 계셔서 한달에 병원비만 50인가 빠진다하는데도
저는 그냥 천하태평인것 같아요.
낙천적이라는게 이럴때 쓰는 말이 맞나요..??
너무 심각한거 같은데..ㅠㅠ
뭔가 아무리 기분나쁜일이 있어도 1시간이면 다 잊혀지고..
미래걱정 하다가도 좀만지나면 게임하고있고 컴퓨터두드리고 있고..
일은 나가다가도 조금만 피곤하면 나가기싫어서 오늘쉰다고 연락하고
성격탓도 있겠지만..의지문제겠죠 ㅠㅠ
뭔가 쓴소리라도 들으면 정말 제가 인정을 잘하거든요..
아 맞다고 그렇냐고
남들이 저에대해서 충고를 하면 절대 기분나쁘게 듣지않을려고 노력하고..
근데 금방 잊어요.ㅋㅋ
물론 제가 잘못한건 고칠려고 노력하는데, 제 인생에 대한 충고는 들어도 금방 잊어요.
아직 인생에 대한 목표가 없어요.. 생길지도 모르겠어요.
사실 오유에 올라와서 베오베까지 가는 글들에서 겪는 그런 아픔.. 빚이 산더미인데 갚고있다는 글이나,
병에 걸렸다는글, 성관련문제로 고통받고 있는 글에 비해서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 문제인 건 알지만,
저나름대로 되게 큰 고민이거든요.
이제 내인생은 내가 준비해서 앞으로 혼자 살아남아야 한다는걸 알고 있는데도 정말
그걸 인정하기도 싫고 그래요.
저도 23살이나 먹었으니.. 그리적은나이도 아니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 고민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