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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린 것은 죄다
게시물ID : gomin_15544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잉ㅋㅋ
추천 : 5
조회수 : 35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11/25 23:31:11
여린 것은 죄다.
먼저 을인 것 마냥 행동하면서 을처럼 대해주지 말기를 바라는건 죄다.
먼저 을인 것 마냥 행동하면서 공평성을 바라는 것도 죄다.
남에게 쓴소리를 못하는 것도 죄다. 거부하지 못하는 것도 죄다.
숨쉬는 날은 쌓여가는데 이런걸 고치지 못하고 성숙하지 못하는 것도 죄다.
나 스스로에 대한 죄다.

그걸 희생이라 생각했던 것도 죄다.
스스로 만만히 보이도록 행동하면서 만만하지 않길 바라는 것도 죄다.
나 스스로에 대한 죄다. 다 내 죄다.

고치려고 안한 적 없었다.
내 마음 알아주고 조언해주는 사람들의 말, 헛투로 들은 적 없었다.
하지만 이젠 사람들이 진심이라도 이렇게해라 저렇게 해라 하는 것도 무섭다.
예전엔 이런 모습이 내가 나 자신을 잃은 거라고 생각했지만, 되돌아보니
이게 그냥 내 모습이다. 

결국 버려지는 것도 나다.
홀로 슬퍼하는 것도 나다.
괜히 부모님만 더 슬프게 만드는 나는
부모님과 내 자신의 죄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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