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곳을 보면 먼저 분노가 치민다.
그러다가 보고 있노라면 분노보다 창피함이 앞선다
이 창피함은 내가 그들과 그리 다르지 않다는 것을 부정할수가 없어서이다.
나는 아무리 분노하더라도 세상은 달리 변하지 않는다는 허탈감이 이 드라마를 시청하기에 거북하게 만든다.
나역시 그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것이 이 드라마를 시청하기 더욱 힘들게 만든다.
정부장을 이해하고 있음에 내가 그들과 같음이 아니라 그들역시 살려고 그런다고 변명하는것을 수긍하는 날 창피하게 만든다.
이드라마는 역사적이고 너무나도 사실적이다.
가까운 미래의 후손에게 지금 우리 사회를 보여주기에 이보다 더 좋은 드라마는 없다.
그래서 그러한 사실을 직시하기가 너무나도 두렵고 너무나도 힘들다.
내가 그렇듯 다른 사람들 역시 크게 나와 다르지가 않는것 같다.
나는 송곳일수도 없고 송곳이 되어서도 안된다.
내 가족조차도 지킬 자신도 없다.
이드라마를 보며 내가 할수 있는것은 가까운 사람들과 술한잔 걸치며 푸념하는것밖에 없다.
나는 변명할수 없는 진실을 애써 외며하려 한다.
내가 이러한 사회를 변화 시킬수 있는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러나 아무리 아프더라도 끝까지 보련다.
우리 사회의 치부가 아무리 아프고 치욕스럽고 저열하더라도 외면하지 말자.
조금이라도 이 사회가 진보 할수 있다면 말이다.
우리가 우리의 사회가 조금이라도 더 나아질수 있다면 우리의 부끄러운 치부를 두눈 부릎뜨고 지켜 보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