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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라의 야생원숭이
게시물ID :
readers_1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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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릴라콩
★
추천 :
0
조회수 :
21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1/21 10:53:31
나는 전라의 야생원숭이
지하철을 탔다
사람들이 많았다
자리가 있어 앉았다
지하철의 낮은 울음
불안한 사람들은 바닥만 보고 진동했다
참 허여멀건한 사람들이다
뭘 하건말건 관심없는 사람들이다
남 잘되는건 고까워서 죽겠는 사람들이다
그저 내가 아닌 게 고마운 사람들이다
지하철에서 내린 전라의 나는 어깨를 움츠리고 걸었다
뜨거웠던 입김은 나오자마자 가루로 부서졌다
몸 누일 데 없이 차가운 이곳
개마고원의 아득한 대지도
한때는 뜨거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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