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멀쩡한 4대강 보를 부수나? 국가 기반시설을 파괴하는 데 왜 국민 세금을 낭비해야 하나?'요즘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자주하는 질문이자 정치 구호다. 4대강조사평가기획위원회(4대강조사위)가 지난 2월 '금강-영산강 보 처리 방안'을 발표하면서 세종보 등 3개보의 해체-부분해체를 제안하자 이에 발끈한 것이다. 자유한국당은 끝까지 예산 낭비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결의도 보이고 있다.지난 2일 서울역에서 열린 '4대강 보 해체 반대 대정부 투쟁 제1차 범국민대회'에서 이재오 '4대강 보 해체 저지 범국민연합' 공동대표는 "4대강 보 해체를 결정한 데 책임 있는 7명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말했다.이런 자유한국당의 모습을 볼 때마다 떠오르는 황당한 공간이 있다. 지난 5월 1일 노동절에 찾아간 금강. 4대강사업 때 조성된 생태공원에는 사람이 없고, 강변 선착장에는 배가 없었다. 억새 단지에는 억새가 없고, 오토캠핑장에는 차가 없었다. 어류관찰대에는 안내판에 나온 물고기가 없고, 이 모든 예산 낭비를 방치하거나 주도했던 사람 중에는 책임진 사람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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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를 마치며] 그대로 내버려 둬라
이 기사가 나가면 혹시 지자체들이 나서서 무너진 데크를 수선하고 길게 자란 풀을 깎으면서 산책로를 정비하려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대로 내버려 둬야 한다. 사람들이 찾지 않는 공원과 시설물들이다. 이곳에 세금을 더 이상 쏟아 붓지 말아야 한다.
자유한국당은 4대강에 세운 한 개의 보도 해체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세금 낭비를 주장하고 있지만, 금강과 영산강에 세운 5개 보의 매년 유지관리비만도 152억 원이 넘는다. 세금낭비를 주장하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에게 구상권이라도 청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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