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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에서 비공감 버튼에 대해
게시물ID : phil_113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astlaugher
추천 : 7/5
조회수 : 666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5/05/11 17:38:50
아래 오유 집단지성에 관한 게시글 댓글에 '없는세상' 분께서 인용하신 내용입니다.
 
[ 재니스는 집단사고(groupthink)를 통해 집단구성원 사이에 느끼는 강한 소속감 혹은 강한 결속력이 정책 수행 능력을 항상 제고시키는 것으로 간주하는 종래의 관점에 의문을 제기하며, 어떤 상황에서는 강한 소속감 혹은 결속력이 오히려 의사결정 과정에서 그 집단의 의사결정 능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것을 피력했습니다. 재니스는 "결속력이 강하다는 사실은 집단의 구성원이 일련의 사건 전개에 따라 그것을 해결해야만 하는 강박관념을 이겨내기 위해 자신의 독자적인 의사 능력은 보다는 구성원간의 직접적인 상호 접촉 횟수와 정도를 증가시켜 각 개인이 집단에 자신의 정체성을 의존하게 된다"고 봅니다. 이럴 경우, 집단 내에는 경쟁 원리보다는 재니스가 동의 추구(concurrence seeking)라고 명명한 집단 논리가 작동하게 되는데, 그런 상황에서 정책결정은 정확한 사실에 대한 실험, 정확한 정보와 판단이 곤란한 상황이 된다고 합니다. 이 때 그 집단은 지나친 낙관주의와 모험주의가 판을 치게 되고 적에 대한 이미지가 왜곡된 상태로 정형화되며, 주위의 경고에 대해서도 무관심해지게 된다고 합니다.
-『현대 국제관계이론과 한국』(2007)중에서「외교정책결정 이론」, 남궁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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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잊을만 하면, 한번쯤 회자되는 오유의 '선택과 판단에 대한 강요, 그 과잉화'에 대한, 불만-부작용-감정적 상처를 토로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크든 작든, 댓글로 설왕설래를 하다보면 시시비비를 떠나 뭔가 1대 다수의 대립이 되는 느낌, 궁지에 몰린 느낌,
 아니면 그 반대로 단독자로서의 사고를 수행하기 전에 가치판단을 해버리고 댓글에 동참하거나 심정적으로 선 판단을 하게 되는 경우를 거의 겪어보지 않으신 분이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본 글의 주장은 '비공감 버튼을 없애자' 입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일대일이든 다수가 함께 하는 자리이든, 내가 의견을 낼 때 혹은 의견을 내고 난 후 청자들이 반대의사를 갖고 있다고 인지할 수 있는 방법은 반대의지를 가진 이가 자신의 의사를 제스쳐가 되었든 반박의견이 되었든 표현했을 때 입니다.
 하지만 비공감 버튼을 통해(과거엔 현재의 '비공감'이 '반대'였으며, 일정 수 이상 반대를 받게 되면 선택적으로 확인 할 수 있는 블라인드처리상태가 되었다), 손쉽고 간편하고, 거기서 나아가 직접적 의사표명에 대한 책임까지 익명성에 회피할 수 있습니다.
 
 A라는 이가 '가'라는 주장을 하는 의견을 냈고, 이에 대립하는 '나'라는 선택지가 있는 경우.
 '가'와 '나' 의 각 주장에 대한 시시비비를 떠나, '가'를 주장하는 A 의 댓글에 의사표명없는 비공감이 계속해서 쌓이게 되면(여기서 비공감을 날리는 익명반대자 'X' 라 편의상 정합니다)
 첫째, A는 논리적-심정적으로 위축되며
 둘째, X 들이 어떤 이유에서 비공감을 하는지 알 수 없게 되고.
 셋째, '가'의 주장들이 내려가며 계속 '비공감'을 받게 되는 상황이 독자들에게 '눈으로 보여지게 되며'
 넷째, 점점 공감 대비 극명하게 갈리는 '비공감 쌓인 주장댓글'을 보며 '가' 의견에 대해 소극적 동의를 하는 이도 집단 동의에 어긋나는 의견을 표현하기가 어려워집니다.
 
 첫째 상황에서 넷째 상황으로 가며 일어나는 현상은.
 의견 개진의 표현자체가 거칠어지고, 대담해지며, 인신공격, 비난, 비방, 욕설까지 심화되는 걸 여러번 겪었습니다.
 그러한 과정들을 거치게 되면, '가'의 주장을 하는 이들과 '나'의 주장을 하는 이들(의사를 개진하는 이들)의 시비가 가려지거나 상호 이해나 합의로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없이 감정적 대립이나 거친 표현들이 오고가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합니다.
 
 ※ 집단을 지키기 위한 '정의'를 참칭한 송곳이 날카로워진다.
 
 물론, 비공감의 순기능을 모르는 바 아닙니다. 어그로를 물리쳐주고 극좌우 근본주의자들을 선별 해 주기도 합니다.
 
 본문글의 추천 비공감과 댓글에서의 그것이 다른 이유는.
 본문글은 전반적인 글의 내용이나 의견에 대한 트렌드를 간판에 내걸릴 수 있게 도와주는 기능이며, 그 간판으로 가는 수단으로서 공리적 성격을 띄는 다수결인 것인데 반해,
 댓글에서의 비공감은 시비가 논해지기 이전이나, 독자가 단독자로서 선택과 판단을 위한 사전 사고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낙인'찍어 버리는 것입니다.
 닫히지 않고 열린 상태에서 사고를 해야 함이 맞지만, 눈으로 볼 수만 있을 뿐 이미 낙인이 찍혀버린 의견들은 살아서 펄떡이는 의견이 아닌, 파김치가 되어 축늘어져버리고 도덕적-시비 판단에서 낙오되어 버린 '죽은 의견', '동참하지 말아야 할 의견' 이 되어버리는 것이죠.
 
 ※ 도덕적 배제
 
 몇번 언급한적이 있었지만, 비공감은 도덕적배제의 집단 행위를 도와줍니다.
 도덕적배제란, 일반 적인 상황에서는 사회윤리나 상호존중과 같은 행동양식을 가진 이들이 특정한 상황하에서 특정한 대상에게는 갖고있는 윤리-존중의 가치 즉 도덕적배제를 한 상태에서 특정대상을 대하게 되는 상황입니다.
 예를 들면, 정신지체 장애여자에 대한 상당수 동네주민들의 성폭력, 노골적이고 집요한 집단 따돌림, 오사마 빈라덴이나 후세인의 암살과 사형의 정당화등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추천과 비공감이 극명하게 갈리는 댓글일 수록, 비공감쪽 의견을 개진하는 비율도 현저히 떨어지며, 동시에 비공감을 받은 의견자들이 그들의 표현이나 태도에 비해 과잉된 비방,비난,멸시,욕설을 받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비공감은, 비공감 하나씩을 추가하는 이들이 의도 했든, 그렇지 않든 그 대상을 도덕적배제대상으로 낙인 찍게 됩니다.
 
 오유에서의 의견표현은 자유입니다.
 하지만 그 자유속엔 보이지 않는 날카로운 테두리가 있습니다.
 열려있지만 열려있지 않은, 자유롭지만 자유롭지 못한.
 '댓글 비공감'을 없애자는 저의 주장. 
 어떠신가요?
 
출처 내마음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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