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에다가 쓰다가 왠지 오유에 올리고 싶어서... 말이 짧은 건 용서해 주세여ㅠㅠ 사진은 없뜸니당....
요즘 아침에 일어나서 반질반질한 이마와 볼을 만지는 게 행복하다. 어째서지?
왜 내 피부는 좋아졌을까?
2주 전만 해도 난리가 아니었는데. 왠지 이 글을 뷰게에도 올릴 것 같은 느낌이 드니... 좀 서사적으로 써 보자.
일단 난 피부가 까맣고, 지성이며, 늙어 주름이 졌다. 그리고 내 얼굴엔 좁쌀 여드름이 늘 많아 요철이 있어왔지. 홍조가 심하고 흉터도 제법 있는 편이었다.
헌데 요즘은 피부가 까맣고 지성이고 주름이 없지 않으나 여드름이 거의 없다. 홍조도 약간 줄고 요철도 줄어버렸고 턱에 심하게 났던 여드름도 많이 줄어서 흔적만 남았다.
왜지???
내 피부에게 영향을 주는 변인들을 체크해 보자.
* 피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변인들
1. 미세먼지. 맞아. 요즘 미세먼지가 줄은 것 같다. 이건 내 피부에 좋은 영향을 줬음이 분명해. 그치만 가끔 나쁨 뜨던데. 2. 요즘들어 생긴 나쁜 식습관. 저녁을 먹고 단 걸 계속 먹으면서 야근한다. 살이 쪘다. 달고 기름진 것들을 많이 먹었으니 피부에 악영향을 줬어야 했다. 3. 집에 바퀴벌레가 나타나면서 생긴 큰 스트레스.
이런 요인들에도 불구하고 피부가 좋아졌다. 허!
*피부에 좋은 건지 안 좋은 건지 모르겠는 변인
1. 여름이 다가와서 땀을 많이 흘리는 것? 근데 물을 많이 먹지는 않는데.. 2. 여름이라 기름이 많이 나오는 것? 요즘 아침마다 기름이 흥건하긴 한데. 이게 여드름에 좋은거야 안 좋은거야? 3. 요즘 로션 거의 안 쓰고 에센스만 쓰는 것? 이건 좋은 건가?
그러면 피부에 확실히 좋은 영향을 주었다고 판단되는 변인엔 무엇이 있을까.
1. 한 달 전쯤 나눔받은 더테라피 라인 화장품들. 얘네 정말 좋다ㅠㅠ 내가 화장품을 만들어서 쓰는 취미만 없었어도 얘네가 내 고정픽이 되었을 것 같다. 막간을 이용해 이올린님께 감사를.... 그치만 이건 한 달 전부터 사용했는데 왜 최근 들어 피부가 좋아진 겔까? 28일 후부터 효과가 나타나나? 그렇다면 찬양
2. 요즘 만들어서 쓰기 시작한 살리실산 클렌징오일? 하지만 얘도 한 달쯤은 써 왔고 이제껏 이렇다할 효과가 없었었다. 난 왜 변인 통제를 못 해서 이렇게 화장품을 같이 써버리기 시작한 걸까? 실험이었다면 진즉 실패한 실험이었을 것이다ㅠㅠ
3. 내 생각엔.. 이게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 병풀 추출물이 효과가 있나? 그냥 오백미리짜리 사서 치약도 만들어 쓰고 에센스도 만들어서 쓰고 있는데 그래도 남길래 병에 담아서 아침저녁마다 닦토한 지 한 일주일쯤 되었다. 근데 사실 이거 하면서 피부가 급작스레 좋아진 느낌이라.... 병풀 추출물이 좋은건가? 싶은 생각이 강하게 들긴 한다.
결론: 역시 내가 똥멍청이 그렇게 그냥 병풀추출물 짱짱맨~ 이라고 결론을 내리기에는 약간 애매하게 다른 조건들이 통제가 잘 되지 않았다. 나란 년은 왜 이것저것 화장품을 많이 쓰는 바람에 피부가 왜 좋아졌는지도 알 수 없는 걸까ㅠㅠ 멍청이거나 멍청이거나 똥멍청이임에 분명하다. 시간이 더 지나서 계절이 바뀌어도 피부가 계속 좋았으면 좋겠다만 그럴 리가 없지. 그래도 병풀 추출물은 꼭 사서 써야게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