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후배인 현직 외교관에게서 국가기밀인 한-미 정상 간 통화 내용을 빼내 누설한 강효상(58) 자유한국당 의원은 <조선일보> 편집국장 출신의 강경 보수 인사다.
대구 대건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그는 1986년 조선일보에 입사해 요직을 두루 거쳤다. 1997년 워싱턴 특파원을 시작으로 산업부장, 사회부장, 경영기획실장, <티브이(TV) 조선> 보도본부장을 거쳐 2013년 편집국장에 올랐다. 편집국장 시절인 2013년 9월 그는 채동욱 검찰총장 혼외자 보도를 주도해 낙마를 끌어냈다. 그 결과 대선 때 ‘국가정보원의 댓글 공작’ 수사는 흐지부지됐고, 혼외자 확인 과정 등에 국정원 직원이 개입된 사실이 드러나 정보 출처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강 의원은 편집국장을 마치고 6개월 뒤인 2016년 4월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한국당의 전신) 비례대표로 정계에 진출했다. 당시 비례대표 후보신청 마감일(3월13일)에야 사표를 내 언론윤리를 훼손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검찰의 사법농단 수사와 고 장자연씨 사건에서도 강 의원 이름이 오르내렸다. 이민걸 전 법원행정처 기조실장은 검찰 수사에서 ‘강 의원으로부터 상습도박 혐의로 재판을 받는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을 잘 봐달라는 청탁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최근엔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가 “2009년 장자연씨 자살 직후 조선일보 쪽이 사주 일가 수사를 막으려 강효상 당시 경영기획실장을 중심으로 대책반을 꾸리고 대처에 나섰다” “강 의원이 경찰 수사에서 ‘방 사장과 장자연이 무관하다고 진술해달라’고 부탁했다는 관계자 진술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강 의원은 장세주 회장 청탁도, 대책반장 활동도 모두 부인했다.
각종 사건에 ‘조연’으로 이름을 올리더니 이번엔 주연으로 외교기밀 유출 파동을 일으킨 셈인데, 이런 그를 두고 당내에선 ‘초선의 과욕이 낳은 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동료 의원은 “비례대표로서 지도부에 잘 보여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의원은 “기자 출신이라서 그런지 ‘남들이 모르는 정보를 나는 알고 있다’는 것을 즐기는 느낌”이라며 “지도부에 이런 능력을 어필하고 싶지 않았겠느냐”고 했다.
장자연 사건 때는 이종걸 국회의원과 MBC, KBS 등 언론, 시민 단체에 수십억원 손해배상을 남발하더니
외교비밀을 빼낸 지금은 국민의 알 권리 운운하고 있습니다.
조선이 조선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