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세계 보건기구가 게임 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하기로 했습니다. 게임 업계는 당연히 반발합니다. 사실 모든 종류의 집착은 중독이죠. 그렇다고 모든 질병을 중독으로 분류하지는 않습니다. 일중독도, 운동 중독도, 쇼핑 중독도, 국가가 질병으로 관리하지는 않죠. 그러니까 어떤 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하느냐 마느냐는 의학적인 결정이기만 한 게 아닌 거죠
예를 들어 일중독을 그 개인이 속한 조직의 성과에는 도움이 된다는 그런 긍정적 사회 인식이 있는 거죠. 일중독자가 사회적 지탄을 받거나 병자 취급을 받지 않은 건 그래서입니다. 분명 중독인데도.. 그러니 WHO가 게임의 질병코드를 부여하기로 한 것은 의학적인 결정이면서 동시에 개인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 인식을 반영하기도 한 겁니다.
게임업계가 게임을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한 사람들이 게임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보는 사람들이 게임 자체를 질병 원인으로 다룬다고 항변하는 건 대체로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도박의 중독성을 이해하는데 바카라 규칙을 잘 알아야 하는 건 아니거든요. 모든 중독에 병적요인이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죠.
이 문제가 의학적 문제이기만 한 게 아니라 한 집단의 표면적 사회 문화적 인식의 문제이기도 하고 그리고 앞으로도 게임이 없는 사회는 불가능하기에... 우리 모두 자신만의 입장을 가져야 할 만한 사안이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