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이 총살당했다 보도한 현송월 멀쩡히 살아서 서울 방문"
김정은이 발탁한 북한의 대미 협상가 김혁철이 하노이 회담 직후 총살당했다는 <조선일보> 보도 내용의 진위 여부 대해 미국과 아시아 당국자들이 '회의적 시각'을 갖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는 31일(현지시각) "서울의 한 신문이 북한의 고위급 핵 협상가 김혁철이 미국과의 하노이 회담 결렬 후 얼마 되지 않아 처형당했다고 보도했다"며 <조선일보> 보도를 언급한 후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미국과 아시아의 당국자, 외교관들은 해당 기사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말하거나, 신중함을 표했고, 심지어 노골적으로 회의적인 반응(even outright skepticism)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김혁철 총살을) 단독 보도한 조선일보는 지난 2013년 김정은의 '전 여자친구'라고 했던 북한의 예술인 현송월이 다른 단원들과 함께 포르노 비디오를 팔았다는 비판에 그를 처형했다고 보도했었다. 그러나 최소한 이 보도의 일부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입증됐다. 현송월은 2018년 1월에 이틀간 멀쩡히 살아있는(very much alive) 상태로 서울을 방문 했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2013년 현송월이 총살당했다고 보도했었다. 그런데 죽었다던 현송월이 2018년 멀쩡히 살아서 서울을 방문, 결국 '초대형 오보'로 판명났던 일을 지적한 것이다.
신문은 또 조선일보가 3월에 김혁철이 '미국 간첩' 혐의을 받은 다른 네 명의 고위 관료들과 함께 총살당했다는 보도를 냈다고 언급하며 "'북한을 안다는(who knows about North Korea)' 단 한 명의 익명 소스만을 인용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그러나 북한이 김정은 위원장의 고모부인 장성택을 처형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김혁철 등의 숙청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이 신문은 전직 CIA 분석가인 수 미 테리의 '처형이 이뤄졌다고 하더라도 놀랄 일은 아니'라고 했다는 발언을 인용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조선일보>의 해당 보도를 보았다며,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대해 "확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 오늘은 그 답변에 덧붙일 것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