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를 42년간 철권통치하며 미국과 서방국가에 대한 테러공격도 서슴지 않았던 카다피 정권이 드디어 무너졌다. 그것도 평범한 시민들에 의해서...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요,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고 했는데 42년을 버텼으니 그만하면 대단한 것이다. 사실 카다피의 몰락은 예견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42년간 철권통치를 통해 국민들을 억압하고 탄압한 것도 모자라 온갖 부패를 일삼았으니 그 전횡을 가만 놔둘 국민들이 어디 있겠는가?
그래서 카다피 정권이 몰락한 날 가장 먼저 떠오른 인물이 북한의 김정일인지도 모르겠다. 두 차례나 중국을 방문하고도 경제적 지원을 얻어내지 못했던 김정일은 지금 러시아에서 마지막 손을 벌리고 있다. 러시아 정부로부터 그가 원하는 경제적 지원을 얻어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카다피의 몰락소식에 마음이 편치만은 않을 것이다. 다음 순서는 바로 김정일 자신일 수 있기 때문이다.
김정일은 중동에서 불어오는 ‘재스민 혁명’을 차단하기 위해 최근 ‘폭풍군단’까지 조직해 주민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그리고 핵을 보유하고 있으면 자신도 안전할 것이라 믿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카다피가 몰락한 것은 핵 개발 포기 때문이 아니라 주민들의 인권과 자유 그리고 경제적 기본생활을 보장해주지 못한 것 때문이었다. 또한 카다피의 몰락은 자국민을 상대로 무자비한 학살을 자행하고 지탱되는 정권은 더 이상 존재할 수 없다는 교훈을 남겼다.
그러니 극심한 식량난으로 주민들을 굶겨 죽이며, 공개총살 등 학살을 자행하고 있는 김정일 정권은 카다피 정권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아 몰락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이 세상의 모든 독재자들이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듯이 무바라크와 카다피에 이어 종말을 고할 자가 김정일 말고 또 어디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