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들의 함성"
어제 새벽에 있었던 한국과 세네갈의 20세 이하 월드컵 8강전에서 승부차기 직후 한국의 관중들이 현장에서 지른 소리입니다. "너무 잘했어 너무 잘했어"는 관중들이 관중석까지 넘어 온 전세진 선수를 끌어안고 칭찬한 소리였습니다, 그런 소리가 절로 나올 만큼 극적인 승부였죠. 축구 경기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이 한 경기에서 다 벌어졌거든요.
그런데 경기가 끝나고 개인적으로 경기보다 짜릿한 한 마디를 들었습니다. 이강인 선수가 경기가 끝난 후에 이렇게 인터뷰를 합니다.
"이런 경기는 보기도 드물고 하기도 드물다. 이렇게 좋은 경기를 하게 돼 고맙고, 세네갈 선수들도 고맙다."
그렇습니다. 세네갈 선수들도 대단했어요. 그런 대단한 상대였기에 이런 훌륭한 경기가 나온 게 맞죠. 저는 이 말이 이강인 선수가 넣은 골과 어시스트 보다 더 반가웠습니다. 이기기 위해 가진 모든 것을 쏟아 부어 부딪쳐서 싸우되 상대의 기량과 의지를 여전히 존중하는 것.
새로운 세대가 탄생하는 겁니다. 고맙다 이강인.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