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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싫어하시는분들보셈
게시물ID : humorbest_1132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엠넴
추천 : 45
조회수 : 2993회
댓글수 : 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5/11/10 22:46:28
원본글 작성시간 : 2005/04/08 14:34:18
박진영의 상술,
놀아나는 대중들



자칭 섹시 여가수 박지윤의 6집 음반을 놓고 여기저기서 콩팔칠팔 말들이 많다. 아니, 실상 세인의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박지윤보다는 그녀의 음악적 '기둥서방'인 박진영이라 해야 옳겠다. 박지윤의 3집 음반 이후로 매 음반마다 음악 감독 역할을 도맡아온 박진영. 그는 자신의 주무기이던 섹스어필 컨셉을 갓 스물을 넘긴 박지윤에게 고스란히 전수시켜 유영진-강타 체제에 버금가는 공생 관계를 만들었다. 



이게 자칭 "성해방의 기수"라고 동네방네 떠들며 뛰어다니던 박모양이 자기 모습이라고 내세운 사진이다 
‘성인식’을 부르며 허리를 돌려대는 박지윤의 모습은 속이 비치는 의상을 입고 골반을 흔들던 박진영의 모습과 크게 다를 게 없으며, 섹스 잘 하냐고 묻는 노랫말을 불충분한 보컬 역량으로 불러대는 박지윤 역시 엘리베이터 안에서 뭔 짓을 하는 내용의 노래를 부르던 박진영 선생님과 별다를 바 없음이다. 더구나 그녀가 여성인 관계로, 섹스 어필의 파급은 가히 청출어람의 경지에 다다름이라 하는 편이 옳겠다.

이번 “할 줄 알어?”를 타이틀로 한 박지윤의 6집 음반은 타이틀곡의 선정성으로 인해 방송 금지 처분을 받는가 하면, 음반 자체도 청소년 이용 불가 딱지를 붙인 채 판매하게 되는 설상가상 또는 점입가경의 사태를 맞이했다. 말 많고 이슈 만들기에 능란한 박진영이 그냥 있을리는 만무하고, 오히려 성에 대한 사회적 모럴의 변화를 이용해 적극적으로 자기 변호에 나섰다. 이 술수에 급기야는 정치적 공정함을 표방하는 인터넷 언론 <오마이뉴스>마저 걸려들었다. (Click Here) 유감스럽게도 그만 음악 장사꾼 박진영과의 인터뷰를, 실상은 박지윤의 6집에 대한 홍보 기회를 제공하고야 만 것이다.

필자는 이번 박지윤의 음반에 있어, 선정성 측면을 논란의 대상으로 삼는 것 자체를 반대한다. 왜? 차차 얘기하겠지만, 박지윤 6집의 음악적 완성도는 어이없다 못해 처참한 지경이다. 이런 음악의 가사를 두고 이슈화해서 대중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분명 상업적인 고도의 술수라고밖엔 설명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이 음반의 선정성을 놓고 떠들면 떠들수록, 대중들의 관심도만 높아질 뿐이고, 결국 행복해지는 것은 박씨 남매 뿐이기 때문이다. 음악은 그야말로 듣다 탈진하게 만들어 놓은 주제에, 상업적으로 빨아먹을 단물은 쪽쪽 죄다 빨아먹게 되는 셈이니 얼마나 안타까운가?

박진영의 목표는 프린스인가? 온갖 퇴폐적인 메시지는 다 늘어 놓으면서도 음악에 있어서는 천재로 불리는, 못 다루는 악기가 없으며 못 만드는 음악이 없다는, 하드디스크에 쌓아놓은 미발표 곡이 아직도 수두룩하다는 프린스처럼 되고 싶은가? 하지만 박진영이 할 줄 아는 것은 음악에 성적 메시지 어설프게 삽입하기, 유행하는 흑인 음악 적당히 베껴 먹기, 현란한 춤사위로 시청자 홀리기 뿐이니 프린스에의 길은 요원하기만 하다. 

프린스는 성적 메시지를 담아도 화끈하게 있는 그대로 녹여낸다. 박진영처럼 ‘할 줄 알어?’하고 망설이듯 읊조리지 않는다는 얘기다. 할 줄 아냐니. 차력을 할 줄 아냐는 얘긴가, 안마를 할 줄 아느냔 얘긴가? 성적인 논쟁을 불러일으킬 작정이었다면 아주 완전히 노골적으로 작사하던가, 아니면 고도의 은유를 깔아 놓던가. 이도 저도 아닌 박진영의 노랫말은 야하지도 재미있지도 않다. 

음악은 또 어떤가. 박진영의 “그녀는 예뻤다”나 “초대”와 같은 곡이 뛰어났다는 점은 인정한다. 그러나 실제 박진영이라는 작곡가의 경력은 대부분이 영미 팝의 샘플링, 표절, 이미지 차용으로 가득차 있다. 스티비 원더의 “Superstition”부터 동요까지 온갖 노래들을 신나게 가져다 사용했고, 발표한 곡마다 족족 표절 시비를 일으켰다. 뛰어난 리듬 감각? 그 정도의 흑인 음악 스타일 차용은 일정 기간 편곡 공부를 한 이들이라면 대개 구사 가능한 수준이다. 딱 잘라 말해 미안하지만, 편곡이라는 것은 작곡과는 달리 천재성보다는 노력에 크게 기인하는 법. ‘자격증’과도 같이 죽어라 파고 들면 일정 수준 이상의 기능적인 작업은 가능하다. 

그러나 곡의 창작이라는 영역은 기능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다. 컴퓨터로 대충 찍어내거나 문희준처럼 동요 멜로디 쓸 생각이 아니라면, 응당 수많은 고민과 번뜩이는 감각의 발현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내놓는 곡마다 기존 히트곡 멜로디에서 샘플링하거나 몰래 베끼는 박진영이 어떻게 ‘일류 프로듀서’이며 ‘뮤지션’인가? 음악 장사꾼이라고 한다면 모를까.

박지윤의 6집 음반만 해도 심각하다. 타이틀곡 “할 줄 알어?”는 명백히 데스티니스 차일드(Destiny’s Child)의 멤버 비욘세의 곡 “Work It Out”을 신나게 베낀 곡이다. 아니라고? 법적으로는 아닐지도 모른다. 한국의 표절 판정 기준이 워낙에 고무줄이니까. 그러나, 작곡자 박진영 스스로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면 답은 나올 것이다. 사람인 이상 일말의 양심은 있겠지. 표절곡을 놓고 이래저래 음악적 평가를 한다는 것도 우스운 일이지만, 곡 자체의 질도 떨어지는 편이다. 딴에는 훵키하게 만든다고 기타가 한껏 그르렁대지만, 그루브감과는 거리가 한참 먼데다 박지윤의 답답한 목소리가 필을 전혀 살려내지 못하고 있다. 

싸이가 참여한 곡 “DJ” 역시 고약하기는 매한가지다. 제니퍼 로페즈의 “Play”를 대거 참조한 흔적이 역력하다 못해 뚜렷하니까. 또 아니라고? 박종희 한나라당 대변인이 <조선일보> 사설 안 베꼈다고 하는 말을 믿겠다. 표절 혹은 참조 혐의는 이 두 곡으로 끝나지 않고 음반 전체에 걸쳐 주욱 이어지니까, 듣는 이들은 박진영이 대체 뭘 보고 따라했을까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겠다. 비슷하게 들릴 수도 있다느니, 음악적으로 전혀 근거 없는 무지의 소산이라느니 하는 변명이라면 사양한다. 그러려면, 박지윤의 스타일링이라도 비욘세를 따라하지 말았어야지. 외모도 노래도 똑같이 베껴놓고, 더 무슨 할 말이 있을까.

이런 관계로, 박지윤 6집을 두고 선정성 논란이 가열되는 현 상황은 심히 유감스럽기 그지없다. 졸작 에로영화를 이슈로 만들어 팔아먹는 삼류 감독과 박진영이 다를 게 무엇인가? 박지윤의 6집 음반 뿐만 아니라, 박진영의 모든 음악 작업들이 다 이런 식이다. 저열한 음악의 퀄리티를 적당한 편곡 기술과 사회적 스캔들로 눈속임해 팔아먹고, 자신은 성적 자유의 전도사인양 가장한다. 

박진영이 주장하는 성적 자유라, 물론 남이사 성적으로 자유롭건 정조대를 차건 개인의 도덕관에 상관할 바는 아니다. 따라서 박진영이 프리섹스를 주장하건 혼전 순결을 주장하건 그건 필자의 관심 밖이다. 그러나, 음악에 무언가 메시지를 담으려면 음악부터 제대로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닐까. 대충 베낀 음악들로 성에 대해 논란을 일으켜 뭘 어쩌겠다는 것인가. 음악은 후진 주제에 운동권 구호만 외치던 몇몇 민중가요 가수들도 아니고, 최소한 음악이라도 들을 만 하게는 만들어야 할 것 아닌가. 

고로, 더 이상 언론과 대중들은 박진영의 현란한 상술에 현혹되는 일이 없기 바란다. 이번 박지윤 6집 논란 역시, 형편없는 음악을 화제거리로 만들어 보겠다는 박진영 고유의 상업 전략에 다름 아니니 말이다. 


완전스레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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