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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철} (지영) 이야기
게시물ID : readers_229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밀크원샷
추천 : 3
조회수 : 34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11/29 07: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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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희철이 지영을 보았을때는 정오가 넘어가는 시점이었다. 학교밖은 아이들의 소리로 시끄러웠고 지영은 손가락만 꼼지락대며 의자에 앚아있었다. 희철은 지영을 빤히 쳐다보았다. 왜 저러고 있는지 모를 일이었다. 희철이 지영의 제안을 거절한것은 당연한 일이었고 그것에 연연하지 않는것이 지영의 일상이었다. 하지만 지금 지영은 삐쳐있었다. 희철은 이유를 알지 못했다. 지영은 어렸을 때부터 말도안되는 제안만 해왔다. 달을 따러 한밤중에 산으로 올라가자는 둥 이성으로 생각하면 이치에 맞지않는 말들만 해대는 통에 희철은 거절하는것이 일상이 되어왔던것이다. 하지만 아까 지영이 제안한 첫눈 보러 산마루로 올라가자는 제안은 썩 나쁘지 않았다.하지만 희철의 입은 그래 라고도 말할수 있는 것을 관성적으로 거절을 내뱉고 있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지영이 삐질것이라고는 눈꼽만치도 생각하지 않았다.지영은 이때까지 그저 뱉고마는 날숨같이 의미없는 말을 말해왔었고 무게는 티끌만치도 없었다. 그래서 희철이 대놓고 거절하거나 무시하더라도 지영은 신경쓰지 않았다. 하지만 지영은 지금 꼼지락거리면서 희철이 무어라 말을 할때마다 고개를 휙휙 저으면서 나 화났소 하는 티를 팍팍 내고 있으니 이번것에는 약간의 무게가 있는지도 몰랐다. 그저 타성에 젖어 희철이 지영의 말을 무시한건지도 몰랐다. 희철은 지영을 보고 나직히 말했다. 그래 가자 지영이 팩팩 내젖던 고개가 삐걱거리는 태엽처럼 천천히 돌아왔다. 지영은 희철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는 이내 깔깔 거리면서 희철손을 잡고 폴짝 거리는 것이였다. 희철은 괜시리 기분이 좋아졌다. 지영은 꺅꺅 비명을 지르면서 계획을 짰다.  뉴스에서 내일 눈이 온다했으니 눈이 올때 뒷동산 입구 에서 만나자는 것이였다. 지영은 그렇게 말하고 쌩하니사라졌다. 아마 병상에 누워있는 어머니께 자랑하러 가는듯 싶었다. 지영 불쌍한 지영 지영이 저런 말도 안되는 솔직히말해서 되도 않는 말을 내뱉기 시작한것은 지영의 어머니가 쓰러지고 나서 얼마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알츠하이머  다시말해서 치매 지영의 어머니는 35살의 젊은  나이에 치매를 얻었다. 하지만 지영은 어머니를 보고 울지 않았다. 그저 매일 저녁쯤에 어머니 병실 머리맡에서 이야기를 하는것이다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꼈는지 그럼 지영의 어머니는 그때만큼은 조용히 그녀의 이야기를 듣는것이다. 그리고 한마디씩 뱉는것이다. 달무리 산동네 해 달별 무슨 생각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항상 무언가 현실과 추상에 한발짝씩 걸쳐있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그럼 지영은 내게 쪼를 달려와 말하는거지 달따러 산무리에 가자 해를 보러 달나라에가자 지영은 그런식을 말도안되는 말로 그녀의 슬픔을 표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녀가 울수있는 품은 없기에 그렇다다고 대놓고 울기에는 프라이드가 너무 높기에 그녀는 그렇게 말도 안되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그녀의 어머니를 슬픔을 애증을 녹여내고 녹여내서 다시금 어머니 앞에 웃을 수 있는지 몰랐다. 희철은 가방을 쌌다. 하늘이 흐린것이 언제 눈이 내려도 이상하지 않을듯 싶었다. 
그날 눈은 오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11시 30분이 되어도 눈은 내리지 않았다. 희철은 오늘 눈이오기는 글럿다고 생각했다. 30분이 지나면 다음날일테고 오늘은 저편으로 사라지고 말것이다. 흔적으라곤 머리속 추억 그것도 명확하지 않은 단편적 기억 들로만 남을 것이였다. 희철은 슬퍼졌다. 오늘은 사라진다. 그리고 다시금 오늘이온다. 이 말도 안되는 순환에 깡그리 사라져버릴 감정 바람 공기에 사라질 모든것들이 애잔하게 느껴졌다. 희철의 어머니처럼 오늘은 사라진다. 어머니 하얗던 어머니 흰옷을 즐겨입으며 희철을 안고는 뽀얀 말들을 내뱉던 어머니 어머니 희철은 눈앞이 하애지는것을 느꼈다. 눈 눈이다. 눈이내리고 있었다. 포근한 함박눈은 아니지만 비처럼 톡톡 떨어지는 진눈깨비가 내리고 있었다. 희철은 외투를 들쳐입고 집밖으로 나왔다. 그리고는 쇠빠지듯이 달리고 있는 것이었다. 뒷산 입구 공원을 지나 학교운동장을 지나서 도달하는 무어라 써진지 모를 비석이 지키고 있는 입구 그입구에는 지영이 앉아있었다. 쭈그려 앉아있었다. 희철은 그대로 달려와 지영을 안는것이였다. 징영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희철은 징영의 손을 만지고 눈을 바라보고 볼을 문뎄다. 희철의 손에 지영이 녹는것이 느꼈다. 눈이 녹듯이 새하얀 눈이 결국에 녹아 사라지듯이 희철은 지영이 사라질것만 같았다. 그래서 희철은 더욱히 꽈 징영을 안았다. 널놓치지 않겠다는 의미였다. 지영은 희철의 품에서 속삮였다. 
"산마루엔 못올라가겠다."
" 왜?" 
"이건 눈이 아니니까"
희철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래 이건 눈이 아니였다. 가랑비 아님 그저 이슬일지도 몰랐다. 희철은 아무래도 좋았다. 희철은 지영을 더욱히 지영의 머리가 폭파묻힐정도로 안았다. 그러고 싶었다. 두사람은 비속에서 아님 눈속에서 한동안 안고있었다. 
출처 창작글 이지만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readers&no=22921&s_no=22921&page=1을보고 썼습니다.
못난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탈자 지적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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