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외국인 투수 지크 스프루일(27)을 대체할 투수로 왼손 선발을 찾고 있다. 에이스 양현종과 계약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2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2017년 보류선수 명단과 함께 외국인 선수 재계약 의사도 최종 통보해야 하는 KIA는 일단 투수 지크를 교체하기로 확정했다.
지크는 지난해 11월 열린 제1회 프리미어12에서 미국 대표팀 선발투수로 출전해 국내 스카우트들의 눈에 띄었고 KIA의 선택을 받았다. 평균자책은 5.27로 높았지만 선발 로테이션을 비교적 꾸준히 지켜주며 10승(13패)을 거둬 양현종·헥터 노에시와 보조를 맞췄다. 그러나 시즌 후반기에 2승밖에 거두지 못했고 경기마다 기복이 심해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KIA 코칭스태프는 고민 끝에 지크를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KIA가 기다리는 새 외국인 투수 유형은 좌완이다. 역시 자유계약선수(FA) 양현종 문제가 걸려 있다.
KIA는 현재 양현종과 제대로 협상을 시작하지도 못했다. 해외 진출 의사를 드러낸 양현종이 미국과 일본 구단들의 분위기를 먼저 들어보기 원해 KIA가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그 사이 역시 다른 구단들과 경쟁해야 하는 외국인 투수 계약 준비에는 속도를 내야 한다. 이에 KIA는 양현종과 계약하지 못하게 될 상황에 대비해 일단 왼손 투수로 찾기로 했다. 양현종은 내년 선발로 예상되는 KIA 투수들 중 유일한 좌완이다. 1~3선발 중 적어도 한 명은 좌완을 보유해야 상대 팀에 따라 효율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짤 수 있다. KIA가 양현종과 계약에 성공하더라도 좌완 선발이 2명이어서 나쁠 것은 없다. 이에 도미니카공화국에 파견돼 있는 스카우트 팀이 꾸준히 좌완 투수들의 리스트를 보내오고 있다.
KIA는 그동안 깊게 고민해오던 타자 브렛 필(32)에 대해서도 여전히 “최종 결정은 내리지 못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교체하는 쪽으로 무게가 많이 쏠려있다.
필은 올해 타율 3할1푼3리 20홈런 86타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2014년부터 KIA에서 뛰며 3년 동안 통산 타율 3할1푼6리 61홈런 253타점을 기록한 수준급 타자다.
KBO리그의 외국인 선수 상황을 둘러볼 때 필만한 타자를 영입할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 다만 중심타선에서 좀 더 강력한 파괴력을 보여주기 원하는 KIA의 욕구을 채워주기에는 미흡하다는 결론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교체에 무게를 두고 새 외국인 타자 검토에 나선 KIA는 외야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필 역시 외야 수비가 가능하지만 주 포지션은 1루였다. KIA는 군에 갔던 2루수 안치홍과 유격수 김선빈이 복귀하면서 2루를 맡았던 서동욱과 올해 유격수 변신을 시도했던 김주형 등의 활용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이들을 1루수로 활용한다면 외국인 타자는 외야수로 영입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김주찬을 제외하면 주전 외야수로 출전할 수 있는 타자들 가운데 타격이 안정된 선수가 없다는 점에서 KIA는 외야수를 물색해왔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마무리 훈련을 지휘 중인 김기태 감독이 주요 후보들을 검토했고, 이 가운데 뉴욕 메츠에서 방출된 좌타 외야수 로저 버나디나(32)를 유력 후보로 놓고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KIA 구단 관계자는 24일 “지크는 교체한다. 그러나 필에 대해서는 아직 완전히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는 것이 정확한 현재 상황”이라고 말했다. 필이 재계약 할 가능성은 매우 낮아보이지만, KIA는 적어도 KBO 통지 마감시한인 25일 오후 5시까지 결론을 낼 것으로 보인다.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