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 소리에 취했다.”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둘러싼 당 안팎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외연 확장에 나선 황 대표가 20~30% 박스권에 갇힌 한국당 지지율을 견인해주기를 기대했지만, 크고 작은 ‘실수’로 구설에 오르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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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 의원들의 ‘막말’에 이어 황 대표의 ‘알못’ 발언이 줄을 잇자 당내에선 ‘곳곳이 지뢰밭’이란 자조 섞인 푸념이 나온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최근 황 대표의 ‘외국인 최저임금 차등화’ 발언을 거론하며 “당의 메시지 관리가 되지 않는 것도 문제지만, 총리·대통령 권한대행까지 한 인사에게서 정국에 화두를 던지는 ‘큰 그림’이 보이지 않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짚었다. 또 다른 수도권 의원은 “공천을 노리고 대표 주변을 둘러싼 사람들로부터 자신감을 얻으면서, 평정심을 잃고 발언이 과도해진 측면이 있다”고 우려했다. ‘강성 발언’을 통한 기존 보수 결집까지는 손쉬운 전략이었지만, 중도층 접근은 정치인으로서의 큰 시야와 노련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민경욱 대변인이 24일 “앞으로 황 대표가 ‘백브리핑’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은 이러한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한 영남권 의원은 “우려했던 ‘정치신인 리스크’가 현실화하고 있다. 이대로 (공천 윤곽이 나오는) 가을까지 지지율이 오르지 않으면 비상대책위 이야기가 나오며 황교안 체제를 흔들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