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유독 '평화시위 해 봐야 소용없다'론을 자꾸 보는데
뭐 개인이 그렇게 평가하는거야 본인 관점이고 자유인데
평화시위나마 변화를 일으키려 애쓰는 사람들 노력까지 폄훼하는 꼴을 볼 때면 과연 그런 사람들의 목적은 변화 자체에 있는건지
아니면 그냥 자기 맘에 들만치 변화가 가시적이지 않으니까 성이 나서 말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기 시작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민주주의는 주권이 각 개개인에 있는 체계입니다.
귀족층과 대중의 사회적 파워게임은 민주주의 체계에서는 결국 세 싸움이 됩니다. 돈이 많고 권력을 쥐고 있고 언론을 통제하는것도 결국 속이든 매수하든 자기 세를 확보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게 되죠.
시위란 그런 환경 하에서 관심과 지지를 덜 받고 있는 의견층이 자신들의 의견을 더 널리 피력하고 동의를 얻어 세를 확장하는 수단입니다.
격렬한 시위가 필요하다면 그게 그만치 대중의 지지를 끌어모을 수 있을 때의 이야기죠.
지금 한층 더 격렬한 시위가 대중의 지지를 더 끌어모을 거라고 확신하실 수 있습니까?
독재시대 이래 시위는 계속 이어져 왔습니다. 독재시대때의 시위란 그야말로 화염병이 뛰고 (사실 현실적으로 보면 군독재자가 시위대 및 국민에게 행한 폭력에 비하면 시위대가 행한 거는 먼지만큼밖에 안될 겁니다) 죽창이 있던 시위지만 그 시위가 권력자에게 직접적인 위협이 됐습니까?
진짜배기 변화가 일어났던 건 사람들의 마음이 널리 요동쳤을 때입니다. 이한열 열사가 돌아가시고 전태일 열사가 몸에 불을 지른 그런 때라고요.
그때와 같은 형태로 간다면 그때의 전철을 밟게 되겠죠. 무고하고 슬픈 희생 없이 변화를 이끌어내는 길이 멀고 험해도 그렇게 노력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평화로운 시위가 억압받아 별 효과가 안나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서 시위는 격하든 평화롭든 언제나 억압받아 왔습니다. 중요한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일어나고 이어지는거에요. 그 이어짐 끊을만한 소리 하지 맙시다.
우리나라는 변해왔고 지금도 변하고 있는 중입니다.
좀 옛날부터 지금을 살펴보면 이미 엄청나게 변화해 왔어요. 우리나라 역사상 이렇게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저마다 소리내고 관심을 가진 적이 없어요.
포기하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