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강원도로
어제 강원도로 드라이브를 갔었는데, 예상과 달리 눈이 많이 오더군요.

평소와 다른 길로 가보자 해서, 현리~철정으로 경로를 잡고 이동하고 있는데

어느 이름 모를 고개에서 차들이 움직이질 못하고 있었습니다.


차에서 내려서 걸어가 보니, 제설차가 옆으로 미끄러져 있고 도로를 막고 있는 상황에서

고개를 올라오려는 차는 눈때문에 올라가지 못하고, 도로를 치울 수도 없고...

내려가는 차들은 같은 상황으로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후진으로 서석쪽으로 가려고 4륜 HIGH 기어를 넣었는데, 바퀴가 많이 미끄러지더이다.

최대 정지마찰력만 극복하고 슬슬슬슬 올라가보려 했는데, RPM을 최대한 낮게 유지하려고 해도 바퀴가 헛돌아서 움직이기는 힘들고...

'아... 4륜도 체인 없이는 무용지물이구나..'하고 체념한 순간 4륜 LOW 기어가 보이더라구요.


해당 옵션이, 매뉴얼에서 설명하기를 <최대 견인력이 필요할 경우에 쓴다> 라고 나와있었기에 쓸 생각을 못하고 있다가,

믿져야 본 전, 이대로 가만히 있다가는 밤 새겠다 싶어서 (출근 안하면 모가지 날아갈 까 두려움)

시도 해 보기로 했습니다.



4륜 로우 기어의 특성은 기어비를 조정하여, 동일한 알피엠에서 바퀴 구동수가 감소하더라구요.

말인 즉슨 엔진은 2000으로 돌아도 바퀴는 1000알피엠에 도는 속도와 비슷하다? 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따라서, 엑셀로 구동력을 조정하지 않고(바퀴가 헛돌게 하지 않고) 이동 가능한 마찰력을 확보해서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로우 기어가 타 차량의 구난에만 쓰이는 것이 아닌걸 알게 되었네요.



여러분들도 혹시 모를 폭설에 갖히셨다면, 그리고 4륜이 탑재되어 있는데도 슬립이 일어난다면,,

로우 기어를 이용해서 탈출 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