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병원 김태범 교수 논문
손가락 중 검지와 약지의 길이 차이 비율이 성인 남성의 음경 길이와 상관관계가 있다는 논문이 발표돼 화제다. 검지에 비해 약지가 길면 길수록 음경 길이 또한 길다는 의미다.
7일 가천의대 길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비뇨기과 김태범<사진> 교수팀은 최근 발표한 논문 ‘손가락 길이 비: 성인 음경 길이의 예측 인자’를 통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내놨다. 김 교수는 비뇨기과적인 문제로 길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20세 이상 남성 144명을 대상으로 손가락 길이와 음경 길이를 측정해 비교하는 방법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손가락 길이 비 (digit ratio)는 검지 길이를 약지 길이로 나눈 값으로 정의를 하는데, 검지와 약지 길이가 같은 상황을 1 이라고 봤을 때, 검지가 약지에 비해 작으면 작을수록 손가락 길이 비가 더 낮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사 결과, 손가락 길이 비와 관련이 있는 음경 길이는 신전시(음경을 잡아당긴 상태에서 치골뼈부터 귀두 끝부분까지) 음경 길이(stretched penile length)였으며, 손가락 길이 비가 낮은 남성일수록 신전시 음경의 길이는 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태아기적 남성 호르몬이 손가락의 형성뿐만 아니라 남성 생식 기관의 발생 및 형성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학계의 연구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단서로 활용될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 논문은 남성과학 분야 국제과학논문색인에 등재된 학술지 ‘Asian Journal of Andrology (아시아 남성과학회지)’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