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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되서 잠이 안 옵니다. 딸이 우타이테를 하고 싶다는데....
게시물ID : animation_3649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승기
추천 : 13
조회수 : 5302회
댓글수 : 78개
등록시간 : 2015/12/03 04:5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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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이 맞지 않는 것 같지만 
여러 게시판에 들어가서 우타이테로 검색해본 결과 
여기에 가장 글이 많아서 염치불구하고 도움을 요청합니다.

딸은 내년에 중학생이 됩니다. 
6학년이 되면서 자기 컴퓨터가 필요할 것 같아 노트북을 하나 마련해줬어요.
컴퓨터 사용 시간이 늘긴 했지만 그만하자고 하면 딱 끄고 공부하는데도 도움이 되어서
컴퓨터 사용은 자율에 맡겼습니다.
 
언제부턴가 어깨 너머로 슬쩍 보면 일본어가 많이 쓰여있는 사이트에 들어가고,
처음 듣는 노래를 흥얼거리곤 했어요.
아이가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해서 만화 노래인가보다 했죠.

그런데 오늘 저녁, 곧 아이 생일인데 생일 선물로 마이크를 사달라는 겁니다.  
마이크가 왜 필요하냐고 하니 녹음을 하고 싶다 하고
뭘 녹음할거냐 물으니 자기가 노래를 하고 싶다 합니다. 노래를 해서 업로드를 하고 싶대요.
녹음을 해야하면 핸드폰 녹음기능이나 핸즈프리에 달린 마이크를 사용하면 안되겠느냐 했더니
우타이테가 되고 싶은데 마이크가 좋지 않아 잘 안 된다는 겁니다.

그게 어떤건데? 어떤 마이크면 되는데? 하고 물어보니 자기가 알아보겠다 하고 일단 대화가 끝났어요.

일본어라곤 대학교 때 교양으로 들었던게 전부인지라
이건 뭔가 싶어서 검색해봤더니
결론적으로 이게 뭐라는건지 모르겠더군요;;;;;;
일본에서 나온 노래 불러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 프로그램으로 만든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이다, 이 정도로만....

제가 이상한 걱정을 한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제 눈엔 예쁘고 착하기만 한 아이지만, 낯을 많이 가리고 오타쿠스러운 행동을 해서 그런지 친구도 썩 많지 않고.... 
집에 데려오는 친구가 6년 내내 같은 아이예요.
그래도 그 친구가 있어서 다행이긴 한데 걱정스러운 것도 어쩔수 없네요.
아이들끼리 모여서 놀게 되면, 처음엔 다른 아이들하고 인사도 하고 말도 좀 하는 것 같은데
시간이 지나면 혼자 핸드폰을 들여다보거나 음악을 듣거나 합니다.
왜 안 노냐고 물어보면 재미가 없답니다.

얘기 들어보면 그럴 것이 얘 친구들은 엑소 좋아하고 런닝맨 좋아하고 그러는데
우리 아이는 관심이 없어요.
같이 티비 보자 해도 재미가 없다하고.
애 아빠는 교대근무자라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서 셋이 보내는 시간이 많아요.
세식구 있을 땐 말도 잘하고 잘 웃고 놀러 나가서도 신나하는데, 친구들과는 못 어울리고....
엄마 아빠도 중요하지만 또래친구가 가장 좋고 소중할 시기인데 그게 안되는게,
아이의 남다른 취향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이런 마당에 우타이테인가를 하게끔 놔두면
더욱 고립되는건 아닐지 너무나도 걱정이 되요.
뭔가를 하고싶다고 스스로의 의지로 확실하게 말한게 처음이라 들어주고 싶긴 한데....
노래 자체는 제 딸이라 그렇게 느끼는 것이겠지만 꽤 불러요.
동요부르기 대회에서 작은 상을 받은 적도 있구요.
그런데 제가 우타이테의 노래를 들어보니 
가사는 일본어고 기계가 부를 것을 염두에 둔 노래라 그런지 사람이 부를 수 없을 법한 노래들이라 성장기인 아이에게 괜찮을지.... 가사의 뜻이나 알고 부르는건지....
또 요즘처럼 반일감정이 심한 시기에 일본어로 된 노래를 듣고 부르는게 괜찮을지....
 
너무 두서없이 긴 얘기를 늘어놓았네요.
아이의 취미생활, 나쁜게 아니라는 건 확실히 알고 있지만 대중적이지 않아서 걱정이 되요.
여기 계신 분들은 우타이테에 대해서 잘 알고 계시니 부디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아이가 하고싶다는 대로 해주어도 괜찮을까요?
아니면 우타이테가 되는게 아닌 다른 취미를 가져보자고 타일러봐야 할까요... 
출처 잠 못 이루는 내 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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