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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추워요
게시물ID : diet_839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까미이모
추천 : 1
조회수 : 340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12/03 14:2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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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덩치 하던 시절에는 일년 내내 순도 높은 땀을 뻘뻘 흘릴 정도로 온몸에 열이 펄펄 끓었습니다
손발이 따뜻해서 내손 잡는 사람마다 기분 좋아했구요
이불속에 손발을 넣고 잘 수가 없었어요 한겨울에도 이불은 배아프지 않게 배만 가볍게 덮고 자는 걸로... ㅎㅎㅎ
혈액순환이 너무나 잘 되서 늘 발그레한 홍조띤 얼굴색었어요
화장하지 않아도 뽀샤시했지요
 
의도적인 다이어트였건 아니건 간에 지금은 그때에 비해서 순도 높은 지방들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저를 못알아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니까요 
아직 내몸에 꿋꿋하게 붙어있는 피하지방의 양이 어마어마하긴 하지만 그때에 비하면 피하지방의 양은 1/3정도밖에는 안되지 싶어요

이렇게 바뀌고 나서 제일 문제가 추위와의 싸움입니다
교과서에 피하지방의 역할이 체온의 보존이라는 게 있어도 그런가 하고 말았는데 이게 이렇게 절실하게 와 닿을 줄이야...
제가 다니는 배드민턴 클럽은 학교 체육관이라 냉난방 시설이 없어요
여름에는 큰 팬 선풍기 두개로 버티고 겨울엔 작은 전기 난로 두세개로 견뎌요
여름은 힘들어도 겨울엔 게임 뛰면 땀이 펑펑 쏟아지니까 다들 별로 힘들어하지 않아요
한겨울에도 반팔 반바지 체육복 차림입니다
남들은 반팔 반바지에 땀 뻘뻘 흘릴 때 저는 기모 등산복 아래위로 입고 오리털, 솜패딩 3겹 껴입고도 달달달달 떨었다지요
두세게임을 연속으로 뛰어도 땀한방울 안흘리고... 
손발 차가와져서 잘 때도 수면양말 신고 두꺼운 오리털 이불 덮고도 달달 떨면서 잡니다
며칠전에는 얇은 솜패딩까지 입고 잤다는... ㅠㅠ 

 올해는 일년 내내 열심히 운동했으니까 좀 더 나아지지 않았을까 싶었지만 아직 본격적으로 영하로 기온이 떨어지지도 않았는데 온풍기 앞을 떠날 수가 없어요
작년에 너무 추워서 따뜻한 외투도 여러 벌 사고 생전 쳐다도 안보던 거위털 패딩도 장만했는데 올해 꺼내보니 이 옷들이 작년만큼 따뜻하지가 않네요 ㅠㅠ

눈은 펄펄 날리고 발은 시렵고 몸은 떨리고...
직장에서 점심시간에 잘 나가지 않는데 더운 음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벌떡 일어나 나가서 굴 순두부 한그릇 뚝딱 해치우고 들어왔어요
먹을 땐 따뜻하고 좋았는데 한시간도 안됐는데도 또 바들바들 춥네요

갑자기 아직도 두툼하게 남아있는 이 피하지방들을 더 제거해야하는가에 대한 회의가 드네요
이렇게 말하면 제가 아주 말라깽이처럼 보이겠지만 저는 아직 많이 푸짐한 상태입니다
욕심부리지 않으면 여기서 허리 딱 1인치만 줄면 될 것 같은데 내년 봄쯤이면 그거야 되겠지 싶은데 굳이 그래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몸 안에 히터가 꺼진 양 몸 속에서 찬바람이 나오는 듯 추워서 옷으로 추위를 감당하기 힘들 정도인데 이런 삶의 질적 저하를 감당하면서까지 피하지방을 제거할 필요가 있는가에 대해서 심히 고민하게하는 오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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