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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공군 훈련소 귀신이야기9탄:4명의 탈영병
게시물ID : panic_113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포르테
추천 : 6
조회수 : 986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1/01/28 08:15:43
- 이번 이야기는 훈련소에서 일어났던 탈영 사건에 관한 이야기랍니다... 자대도 아닌 훈련소에서 어이없게도, 본인이 원하면 집으로 돌려보내줌에도 불구하고, 4명의 훈련병이 탈영을 했던 사고가 벌어졌을때 생겼던 일이랍니다...
 
 
3주차 훈련에 막 접어들었을때... 그동안 많이 친해진, 4명의 훈련병들의 불만이 하늘을 찔렀습니다...
 
더군다나, 각자 서로의 신상에 안좋은 일들이 생겼기에 모든 분노와 불만이 폭발할듯 했던거죠... 연인과의 불화, 가정의 몰락... 조교의 괴롭힘... 등등...
 
각자 나름대로 해결책을 찾아보려 했지만, 자신이 속한 이 군대라는 족쇄는 그 어떠한것도 마음대로 생각하거나, 행동할 수 있도록 허락치 않았죠...
 
그러다가 나이가 제일 많은 동기가 제안을 했습니다...
 
"야... 우리 담타자..."
 
"뭐?? 탈영하자구?? 미쳤어?? 퇴소한다고 하면, 집으로 보내주는데, 뭐하러 탈영을 해??"
 
"퇴소한다고, 너그럽게... 안녕히 가십쇼~ 하겠냐? 분명 뺑뺑이 굴리다가, 잡아놓거나, 아니면 보내도 곱게는 안보낼 것 같은데... 우린 이미 집으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있는 1주차를 지나왔어... 내가 볼 땐... 보내도 그냥은 안보낸다..."
 
"야... 아무리 그래도... 탈영은 좀..."
 
"너 하기 싫으면 관둬... 니들은 어때?? 니들 안가면, 나 혼자라도 간다... 어짜피 난 막장이야... 살고 싶은 생각도 없구, 마지막으로 입대하자마자 날 차버린 그년 앞에서, 확 죽어버릴꺼니까..."
 
"....."
 
다들 말이 없었죠... 그러자, 나이많은 훈련병이 짜증을 내며 말합니다...
 
"야! 시펄... 관둬라 관둬... 나 혼자 갈꺼니까... 니들 누구한테도 말하지마... 발설했다간, 그 새끼 죽여버리고, 나도 죽어버릴꺼니까..."
 
"..... 나도 간다..... 아버지 사업이 망해서, 병원에 쓰러지셨는데... 난 할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고... 여기서 뭐하는짓인가 싶다... 나가서 내가 어떻게든, 해야하는데, 이건 뭣도 할 수 없으니..."
 
"그래... 그럼 나도 갈께... 넌 어쩔래?"
 
처음에 반대했던 그 훈련병은 불길한 느낌이였지만, 그 분위기에서 어쩔수 없었답니다... 물론... 고등학교시절 자신이 주도해서 왕따를 시켰던 녀석이 지금 훈련소 조교로 와서, 자신을 그렇게나 괴롭히는것조차도 짜증이 났구요... 이젠 될대로 되라입니다...
 
"나도 갈께 까짓... 잡혀봐야, 영창밖에 더 가겠냐... 언제갈껀데?"
 
그러자, 탈영을 제의했던 훈련병이 마치 생각해둔게 있었다는듯 이야기했죠...
 
"오늘밤... 마침 부슬부슬 비도 내리고... 밤이 되면, 아주 깜깜해질 테니까... 쇠뿔도 단김에 빼라잖아."
 
"오... 오늘?? 야... 무슨 준비도 안하고...?"
 
"준비?? 탈영하는데, 무슨 준비가 필요해?? 그냥 나가면 되는거지... 우리가 무슨 시베리아 횡단이라도 하냐? 고작 훈련소 담넘어, 산넘고, 논두렁 지나서, 진주시내 터미널 찾아가면 되는걸..."
 
"그... 그래... 오늘밤에 가자..."
 
그렇게해서, 그 네명은 한밤중의 탈출을 계획하게 된거죠...
 
미리 계획했던대로, 불침번의 순번을 바꿔가면서까지 준비를 했죠... 모두 꺼려하는 밤 12시근무를... 이틀 후 밤 첫번째 근무와 바꾸자고 하니, 고맙다는 소리까지.....
 
탈영을 계획한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드디어 행동에 옮기기로 한 밤 12시...
 
4명의 훈련병은 조심스럽게 밖으로 나왔죠... 야심한 하늘은 달빛조차 떠있지 않고, 가늘게 내리던 빗줄기는 어느덧 그쳐, 축축한 공기가 다소 쌀쌀하게 느껴졌답니다...
 
그들은 평소에 보아둔 사격장쪽 뒷길을 택했죠... 초소도 드문드문 있고, 가로등도 거의 없고, 더군다나... 사격장을 끼고 지나면, 아주 낮은 지대에 시냇물이 부대밖으로 흐르고 있기에 몸을 숨기면서 이동하기엔 더없이 좋은곳이라 여겼기 때문이죠...
 
더군다나, 가봤던 곳이 그나마도 그쪽밖에 없었기에 기분나쁠 정도로 음침한 곳이란 생각이 들었지만, 어쩔 도리는 없었답니다...
 
그렇게 해서, 불빛과 인기척들을 피해, 어느덧 사격장을 지나 시냇물이 흐르는 얕은 골짜기를 타고 걸어가던 도중 다시 부슬부슬 비가 내리기 시작했데요...
 
비를 맞으며, 훈련소 담장으로 이동하던 중에 온몸을 나뭇가지에 긁히고, 자갈을 잘못 밟아 발도 다쳐가면서, 드디어 무사히 철조망 앞까지 갔답니다...
 
어렵게 어렵게 철조망을 넘고, 뒷산을 어느정도 오르던 중 처음에 반대했던 그 훈련병이 그랬답니다...
 
"도... 돌아가면 안될까??"
 
"뭐?? 여기까지 와서?? 난 못가니까... 갈려면 너 혼자가..."
 
"....."
 
"야... 너 자꾸 그럴꺼면, 그냥 돌아가. 괜히 와서 기운빼고 있네 새끼가..."
 
"나... 난 못가겠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닌것 같아..."
 
"그래, 꺼져 새꺄... 그리고, 다시는 보지 말자."
 
"미... 미안해... 조심해서 가..."
 
그렇게해서, 그 훈련병은 동기들과 헤어져 훈련소로 돌아가기 위해, 산을 내려왔다네요...
 
산을 내려와 훈련소담을 다시 넘어 길을 찾아가기도 그렇고... 차라리 용기를 내서, 자수한뒤에 선처를 바라자... 라는 마음으로 논을 가로질러 가기위해,  산옆의 논길을 가기 시작했답니다...
 
한치앞도 보이지 않고... 몸은 천근만근 무겁고... 졸음은 쏟아지고...논길은 가도 가도 끝이없고... 
 
힘겹게 힘겹게 한걸음 한걸음을 내딪지만, 칡흑같은 어둠은 계속 논두렁 길을 안내할 뿐이였죠...
 
그렇게, 한참을 가고 있는데, 뒤쪽에서 인기척이 나길래 돌아보았답니다...
 
아!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요... 자신과 함께 탈영을 기도했던, 나머지 동기 세명이 굳은 얼굴로 자신을 따라 오더랍니다... 
 
너무 반가웠지만, 미안한 마음도 있고... 분위기도 냉랭하고, 그 세명도 서로 싸웠는지, 서로들 한마디도 하지 않고, 묵묵히 따라오더랍니다...
 
이제 훈련소로 돌아가면, 엄청난 기합이 기다리고 있겠지만... 그래도 더 큰 실수를 하지 않았다는 안도감에 기분이 좋아진 이 훈련병은 피곤했지만, 힘을 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마침 저편에서, 가로등 불빛이 보이더랍니다... 문제는 논을 가로질러 보인다는것이였죠...
 
너무 피곤했기에, 동기들에게 그랬다네요...
 
"우리 그냥 논을 가로질러 갈까?"
 
"....."
 
동기들은 여전히 삐져 있는지, 대답이 없다더군요...
 
"나한테 화난건 알겠는데, 이왕 이렇게 된거, 돌아가서 군생활이나, 열심히 하자... 분명히 상황은 더욱 좋아질꺼야... 일단 피곤하니까, 그냥 논을 가로 질러 가자..."
 
이렇게 말하고는 동기들은 따라 오겠거니 생각하고, 논으로 내려갔답니다. 뒤를 보니, 동기들도 역시 자신을 따라서 논으로 내려왔고, 그렇게 논을 가로 질러 그 가로등 불빛을 따라갔다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가로등을 아무리 따라가도, 가까워지지 않고, 허리까지 오는 논길을 벗어나기 위해, 논두렁길을 찾아 올라가려해도, 그 논이 너무도 넓었다더군요... 가도가도 벼만 보이고... 그렇게 한참을 갔는데, 더욱 이상한건, 논에 있는 벼들이 누워있는곳을 지나가게 되었답니다... 추수를 앞둔 모든벼들이 짓밟혀서, 사방으로 뭉개져 있었다더군요... 
 
동기들은 여전히 아무말 없이 뒤따르고... 몸은 더욱 피곤해져서, 눈은 점점 감기고... 결국... 잠시 쉬어가기 위해, 어쩔수 없이 논 한가운데에 자리를 잡고 앉았답니다... 하지만, 다른 동기들은 계속 굳은 얼굴로 자신은 쳐다도 안보고 서있고... 그 훈련병도 그들에게 화해의 제스처를 취하는걸 포기하고, 혼자서 앉아 쉬기로 했죠... 그러다 결국 무거운 눈꺼풀을 이기지 못하고, 그 훈련병은 논 한가운데서 잠이 들고 만거죠...
 
그렇게 잠들었다, 동이틀 무렵 아침에... 그 훈련병은 눈을 떴고, 주변의 상황을 보고, 너무도 놀랐다고 합니다...
 
자신의 동기들은 자기를 버리고 갔는지 보이지도 않고, 자신이 그토록 한참동안 걸었던 그 논은 고작 몇 ㎡의 넓이 밖에 되지 않았는데, 자신이 누워서 잠들었던 곳을 중심으로, 벼들이 동그랗게 뭉개져 있었다고 하네요...
 
몇 백m 논밭의 건너편엔 훈련소 정문이 보였구, 경계를 서는 초병들이 움직이는 모습도 보였답니다...
 
그 훈련병은 서둘러 정문으로 가서 자수를 했고, 지난밤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 했다네요...
 
논에서 있었던 일에 다소 충격을 받긴 했지만, 자신이 피곤해서, 그랬을거라 생각하고, 동기들의 행방이 궁금해져서, 헌병중대장에게 물어봤답니다...
 
그러자, 헌병중대장은 동기들은 아직 귀대하지 않았다는 말만 했다고 하네요...
 
결국, 자수를 한 훈련병은 본인이 군생활을 이어가기로 했고, 자수한것이 선처가 되어, 군 영창을 몇일간 가게 되었고, 영창에서 나와 훈련소로 돌아갔을 때, 아주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자신과 함께 탈영했던 그 동기들이 발견되었는데, 한명은 산의 절벽 아래로 실족사한 채로... 나머지 한명은 뒷머리를 커다란 돌로 가격당한 상태에서 발견되었답니다... 그런데, 또한명은 결국 발견되지 않았다고 하네요... 
 
뒷이야기로는 혼자서 귀대를 결정한 훈련병과 헤어져, 산을 넘어서 시내로 향하고자 했던 훈련병 중 한명이 어두운 상태로 이동중에 절벽으로 길을 잘못들어, 실족사하고, 남은 두명이서, 겁에 질려, 의견일치를 못하고, 서로 다투다가 발견되지 않은 한명이 동기를 돌로 살해한후 잠적한 사건으로 결론 내려 졌답니다...
 
그럼 과연... 귀대한 훈련병을 따라왔던, 동기들은 어떻게 된 일일까요??
 
더군다나... 
 
동기들은 세명 다 따라왔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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쫌 아침시간대라 이른감이 없잖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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