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 영화를 본 이유는 딱 하나
한예리씨 때문입니다.
정말 정말- 좋아하는 배우거든요.
원래 한국 영화에서 가장 무난한 장르가 로맨틱 코미디인데-
솔로 생활이 길어지고
혼자 영화를 보는 것이 익숙해지면서
아무래도 로맨틱이라던가 멜로라던가 하는 글자가 들어간 영화들이 많이 멀어졌었습니다.
그 와중에 제가 좋아하는 한예리씨가 나오신다기에-
*아*는 누나한테 같이 보자고 해서 보고 왔습니다.
영화는 참 잘 봤습니다.
오랜만의 로맨틱 코미디여서인지 별로 특별하지 않지만 식상하지 않았고요.
상업 냄새 풀풀 나는 아트하우스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두드러지는 영상미가 참 좋았습니다-
특히, 시후(한예리 분)의 집은 정말 예뻤습니다.
아- 정말 이뻤습니다.
커다란 셔츠에 짧은 숏팬츠라는 - 남자의 로망이 담긴 모습으로 아침 햇살 눈 부시게 화분에 물을 주는 그녀
그리고 풀 뜯어먹는 모습-
아. 한예리씨가 토끼상인가요? 그런 생각이 들던데, 정말 어울려요. 진짜.
얼마나 이쁘냐고 하면,
막- 가슴이 저리더라구요- 그 모습이 말이에요.
연예세포가 다 죽었다고 생각을 했는데- 참, 후우-
그 반대로 이 영화를 보고 나와서 가슴도 많이 아프네요.
윤계상 씨가 연기한 '정훈'이라는 캐릭터가
뭐- 물론 영화니까 상당히 멀쩡하지만
후반부 '위기' 부분에서 쏟아내는 대사들이 제 마음을 후벼팝니다.
정말 남의 일 같지가 않아서
참, 별거 아닌 설정에 제 감정이 심하게 몰입되더라구요-
로맨틱 코미디답게 해피해피하게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지만
아주 재밌게 영화를 보고 온 것치고는 가슴이 답답하고 한숨이 많이 나옵니다.
그건 좀 슬프네요.
그래서 집에 들어와서 소주 한잔을 했는데-
뭐- 어째껀-
저는 참 재밌게 보고 왔습니다.
앞에 주절댄 것처럼 영상적으로도 참 이쁘고요-
유머 코드도 좋습니다.
조복래씨의 섹드립 연기도 정말 빵빵 터지고요.
로맨틱 코미디물에서 당연히 찾아오는 루즈한 부분이 있지만
저는 이 부분에 쓸데없이 감정 몰입을 해서 루즈한 맛을 못 느꼈네요 ^^;;
무엇보다 한예리씨가 참 좋습니다.
시간 내서 팬아트 꼭 그리고 말테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