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twitter.com/stramastar/status/470197458744537088
무한도전의 성차별적 방송 ‘홍철아~ 장가가자!’ 특집을 규탄한다.
무한도전은 5월 24일 방송에서 유일한 총각 멤버인 노홍철을 장가보내기 위해 무한도전 멤버들이 노홍철의 이상형을 찾아 소개해주는 특집을 진행했다.
무한도전은 이 날 방송에서 대학가, 병원, 가로수길 등 번화가를 찾은 무한도전 멤버들이 노홍철의 이상형에 부합하는 여성을 물색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 과정에서 무한도전은 무한도전 멤버들이 일반인 여성의 외모와 키를 평가하며, 외적인 조건만을 기준으로 이에 부합하는 여성을 고르는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주었다. 또한 이 방송에서 무한도전 멤버들은 일반인 여성에게 나이와 직업을 묻고, ‘나이가 어린’, ‘전문직’인 여성을 특히 반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애초에 무한도전이 노홍철을 장가보내기 위해서 방송을 기획했다면, 노홍철에게 어떤 매력이 있는지, 노홍철이 더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서 고쳐야 할 점은 무엇인지를 알아보고 이를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는 방식으로 방송을 구성했어야 마땅하다. 그러나 무한도전은 출연자인 노홍철을 강조하기 보다는, 일반인 여성들의 외모, 키, 나이, 직업 등을 부각하여 끊임없이 평가하고 줄 세우는 모습만을 보여주었다. 이는 남성의 시각에서 여성의 외적인 조건을 소비하는 한국 사회의 성차별적이고 외모지상주의적인 문제점을 방송을 통해 재생산한 셈이나 다름없다.
우리는 방송에서 ‘180cm 이하인 남성은 루저’라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고 전국이 발칵 뒤집혔던 사건을 기억한다. 오늘 무한도전에서는 1시간여의 방송시간 동안 시청자들에게 ‘예쁘지 않은 여자는 루저’, ‘나이 많은 여자는 루저’ 라는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전달한 셈이나 다름없었다. 노홍철의 이상형이 무엇이건 개인의 취향이기에 상관하지 않는다. 그러나 시청자들이 노홍철의 이상형 기준, 특히 외적인 기준에 부합하는 여성들을 무한도전 멤버들이 줄 세우고 평가하는 모습을 MBC라는 지상파 방송을 통해 지켜봐야 했는지는 의문이 든다.
무한도전은 최근 무한도전의 차세대 리더를 뽑는 ‘선택 2014’ 특집을 통해, 지난 몇 달간 시달려온 시청률 부진과, 위기론을 단번에 날려버리며 존재감을 증명해 보였다. 그러나 5월 24일 방송된 ‘홍철아~ 장가가자!’ 특집은 무한도전의 성차별적인 인식을 여과 없이 드러내면서 스스로를 다시 위기로 몰아넣었다. 무한도전에 예능 프로그램 이상의 도덕성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다만 모든 시청자가 볼 수 있는 방송이니만큼, 예능 프로그램 또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의식 수준은 존재한다. 무한도전 제작진의 뼈저린 반성과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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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해서 퍼왔습니다.
제가 무도 비판 게시판에 들어올 줄
그리고 무도에 이런 감정을 느낄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개인적인 얘기가 아니라 규탄하는 내용이기에
많은 분들 보시라고 쓴 글이라 여겨
작성자분의 아이디는 지우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