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4살이고 고깃집을 운영중입니다.
대학은 2학년 1학기 때 휴학해서 거진 2년 안다니고 있네요.
가게를 운영하게 된 계기는 고모의 제안때문이었습니다. 현재 고모와 같이살고있는데, 여차저차 고깃집을 해보면 어떻겠느냐는 말에 뭐 휴학하는마당이고 나쁠것도 없겠다 싶어 어쩌면 가벼운 마음에 시작했습니다.
사실 제시한 월급이 알바해서 버는것보다 큰 것도 있고 제 명의앞으로 뭔가 생긴다는게, 사장님 소리 듣는다는게 솔깃한것도 있죠.
그런데 참..장사라는게 그런 마음가짐이면 안되더라고요. 하루에도 몇차례 정말 '다 때려치고싶다'싶을 때가 많습니다.
장사가 잘되었다면 이렇진 않을텐데 동네장사여서 오는 사람은 한정이 있고 테이블 6개의 작은 가게여서 도는 돈도 크질 못하니 크게 투자도 못하는 실정입니다. 거기다 세월호 여파도 있어 작년만도 못하고...
실질적으로 손해는 고모 회사에서 매꿔주는 상태입니다.
그렇다고 음식이 맛이 없냐면..차라리 맛이라도 없지..저희가 참숯을 써서 고기가 익는 온도 자체가 다른거랑은 비교불가거든요. 입맛 까다로운 외국인 단골도 꽤 있습니다.
1년째 장사를 하고있고 1년째 와주시는 단골도 꾸준히 생기는 중입니다.
그런데 제가 이렇게도 스트레스 받는 이유는 사람때문입니다. 원래 친구가 많은 편도 아닌데 학교를 안다니게되니 친구들과도 만날일이 별로 없고
가게에 오는 손님들은 대부분 30~40대분들이라 접점도 없으며
같이 일하는 주방 이모는 나이가 제 엄마뻘이고...
저는 제 나이또래속에서 얘기를 나누고 활동을 해야 힘을 얻고 활력을 얻는 스타일인데 원채 그러질못하니 요즘 다 말라가는 풀때기마냥 시들시륻하기만 합니다.
그래서 이 가게가 싫고 가게가 있는 동네도 싫고
사람 만나러 교회라도 다녀야 하나 생각까지 하는데, 그렇다고 이 가게가 좋아지는건 아니지않습니까?
그래서 복학도 생각중이고 두달 전까지는 '그래 가라'하던 고모였는데 여차저차 건물주와 일이 틀어져 그것도 여의치 않은가봅니다.
하...복학도 안되고 가게를 더 운영하면 제가 돌아버릴 것 같고..
어떻게 해야 제가 정신 붙잡고 이 가게를 운영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