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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인 척 하진 않겠습니다
게시물ID : sisa_11351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살짝돌출된
추천 : 1/30
조회수 : 2430회
댓글수 : 71개
등록시간 : 2019/08/07 00:10:18
20대 보수성향 남자입니다
여기 게시판은 3,40대 진보 남성분들이 많은걸로 알고 있습니다
통계적으로 봐도 3,40대가 여남 할거없이 진보성향이고
50대 때부턴 점점 보수성향인건 다들 알고 계실겁니다
그런데 주목할것은 20대 남성같은 경우 70퍼센트 이상이
문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남녀 젠더갈등 문제 때문일까요?
물론 페미니즘 정책의 영향도 크겠죠
하지만 남성이 여성보다 정치 관심도가 훨씬 높다는것을 
고려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20대 청년들이 생각하기에 문재인 정부는 많이 부족하단 겁니다
그렇다면 제가 왜 반대성향 게시판에 와서 
굳이 욕을 먹으려 하나 궁금하실텐데.. 
저희를 좀 이해해 달라 이겁니다
제 가치관과 생각에 동조를 해달라는것이 아니라
저희도 누구보다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일본에게 지기 싫고
김연아 선수의 연기에 눈물흘렸던 한국인이라는 겁니다
친일 토착왜구가 아니라는 겁니다
누구보다 대한민국을 생각하기에 지금의 정부정책은 틀렸다고
정말 굴욕이고 치욕적이더라도 지난일은 조금 묻자는 겁니다
사실 여러분들도 많이 겪으셨잖습니까?
여러분이 북한이 정말 좋아서 현 정부의 평화정책에 동의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말 그대로 평화가 좋은거죠.
그러나 평화적 스텐스를 취하다 보면 종북 빨갱이 소라듣기 일쑵니다
그게 잘못되었듯이 토착왜구 프레임도 잘못됐다는 겁니다
물론 정말 친북성향, 친일성향이신 분들도 실재하고 
그분들은 예외로 하고 하는 이야기입니다
저도 역사적으로 보수정권이 친일과 뗄레야 뗄 수 없다는거 압니다
그러나 그렇게 치면 진보정권도 친북과 전혀 무관하다 할 수 없죠
결국 그건 구시대적인 겁니다. 우리 모두 탈피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가치관과 성향의 차이일 뿐, 나라를 위함은 같음을 기억해 주십시오ㅠ


여기까지가 제가 정말 하고싶었던 말이고
여기서부턴 젊은 보수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가 말씀드리려 합니다
궁금하지 않으신 분은 안읽으셔도 됩니다

쉽게 예를 하나 들겠습니다.
학창시절에 제가 한 학생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 칩시다
그 양아치새낀 초딩땐 키도 작고 만만하니 같이 놀았는데
중학교때부터 급 성장해 툭툭 건드리길래 한번 크게 싸웠습니다
고등학교 와서는 저를 빵셔틀 취급하고 매일 폭력, 갈취에 정말
하루하루가 지옥같았지만 결국 그친구는 소년원에 가게 됩니다
그리고 성인이 되어 저희는 다시 아는 사이가 됩니다

저도 노력 많이 했습니다. 인서울 대학에 학위도 따고 
군대도 제대한 어엿한 청년이었습니다.
그러나 문송한지라 결국 공무원이라는 직업을 택했습니다
그런데 그새끼는 아버지의 자본으로 사업을 시작하여
여러곳 실패하였지만 결국 경험을 바탕으로 
건실한 가게 몇 곳 돌리는 성공한 사업가였습니다.

어느날 연례 동창회가 열렸고
삐까뻔쩍 외제차에 동창회장인 놈에게 기가 많이 죽었지만
겉으론 티 안내고 당당하게 대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그녀석이 저보고 왜이렇게 꽁해있냐
찌질하게 아직 옛날일을 맘에 두고있냐고 장난스럽게 말합니다
저는 정말 화가나서 지난날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지만
그넘은 뻔뻔하게도 자기는 저번에 법정에서 이미 사과했고
소년원에서 죗값을 받았으며 위자료도 주지 않았냐며 
왜 아직도 ㅈㄹ이냐며 되려 화를 냅니다
제가 아무리 그로인한 제 인생의 피해를 이야기해도
오히려 자기가 미안해서 그동안 제 동창회비는 걷지 않았는데, 이제부터 걷을 것이며 불만이면 동창회에서 나가라고 합니다

자 정말 속이 끓어오르는 상황 아닙니까?
여러분들의 마음 백번 천번 이해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저놈과의 연을 끊고, 동창회에 나가지 않고
그녀석 가게의 물건을 사지 않은들 상황이 나아질까요?
하물며, 저기서 만약 갑자기 양아치새끼가 돌변해서
어어 미안.. 내가 정말 잘못했어 용서해줘..ㅠ 하고
돈도 조금 쥐어준다면 어떨까요? 기분이 풀릴까요?
저희 보수가 생각하기에 그건 중요한게 아니란 겁니다
저희는 생각합니다
천하의 나쁜놈은 나쁜놈입니다. 그걸 바꿀 순 없습니다.
그리고 나쁜놈이라도 나중엔 도움이 될 수도, 친구가 될수도 있습니다
바꿀 수 있는것은 현실적으로 나 자신입니다
그 때 중학생 때 한바탕 싸웠을 때, 내가 많이 밀렸는데도
왜 위기의식을 갖고 힘을 키우지 않았을까
왜 그때 더 격렬하게 반발하지 않았을까
왜 더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을까
이러한 자기반성을 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성장하는거죠
문대통령께서 그러셨죠. 다시는 지지 않겠습니다.
보수가, 다시는 지지 않겠다고 다짐하는건
단순히 사과를 받아내거나 당장의 기싸움에서 이기는게 아닙니다
다른 친구와의 인맥관리를 위해서 동창회도 나가고
회비도 면제받으며 실속을 챙길건 챙기며
7급, 5급 공무원 공부를 열심히 해서
제가 사회적으로 더 인정받고, 동창회장 자리도 가져오는 겁니다
그러면 자동적으로 그넘은 꼬리를 내립니다. 힘이 더 세니까요.
그게 진정한 복수가 아니겠습니까?

정말 불매운동을 통해서 일본에게 더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믿으시는 분들도 여기 많은걸로 압니다.
정말, 정말 만에하나, 그렇다고 합시다
그럼 저희가 일본을 이길 수 있습니까?
일본보다 부강해질 수 있냐는 말입니다
혹시나 일본의 경제규모에 대해서 혹시나 잘 모르시는 분들은
아래 첨부자료 참고해 주시구요
저는 정말 이런거 보면 화가 납니다
우리가 화를 내야할 것은 
일본 극우파들의 행태가 아닌
일본에게 한참 밀리는 우리나라의 현실인겁니다
당시 일본이 아니더라도 중국이나 타 국가의 지배를 받았을
조선 말의 상황을 그저 일본 탓으로 돌린다면 발전이 있을까요?
일본이 조선을 식민지화하며 끔직한 만행들을 저질렀습니다만
만약 당시 중국이 더 강하여
이전에 그러했듯이 조선이 중국의 속국이 되었다면
훨씬 더한 짓을 당했을지 압니까? 
결국 국가관계는 힘의 관계인 것이고
우리가 북한에게 이렇게 우위에 서게 된 것도 나라가 부강해서이며
그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음 이분의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어쨋든 보수가 지향하는 부국강병은 그저 나라가 강해지는것이 아닌
그로인해 역사적인 치욕을 갚을수도 있고
나아가 통일도 바라볼 수 있는 것입니다
결국 저희가 일본을 이기는 법은 통일 뿐입니다
그 방법론에서 진보와 보수가 차이를 보이지만요

여담으로 보수는 삼성을 정말 좋아하고 자랑스러워 합니다
여러분은 삼성을 달갑잖아하고 적폐의 온상으로 아시지마는
보시다시피 이런 위기상황에 믿을것은 결국 삼성 아닙니까?
일본이 한국에 대해 부러워하는 것이 크게 2가지인데
그중 하나가 삼성입니다
일본 상위 기업들을 합쳐도 압도하는 규모의 삼성은
우리가 앞으로 일본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카드입니다
오유분들도 이번 계기로 삼성을 좀 너그러이 대하셨음 좋겠고
부러워하는 것 나머지 하나가 바로 K팝입니다
이것이 제가 일본과 우호관계를 유지하는것이 더 이득인
이유 중 하나입니다. 경제적인 측면을 제하고라도요.
요즘 일본 젊은10대층은 한국문화에 굉장히 우호적인걸 아십니까?
뉴스에도 여러번 나왔지만 일본 10대에게 k팝이 유행하고
한글로 비밀이야기를 주고받고, 한식을 먹으러 나가는 등 
한류가 생각보다 많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습니다
저는 한국 문화의 저력을 믿기에, 정말 잠재력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10대가 한국에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게 되면
그것이 곧 일본의 미래가 아니겠습니까?
이들이 자라 어른이 된다면, 그 때 극우 정치인들이
반한적 입장을 취했을 때 반대의 목소리가 커지게 됨으로써
극우파들이 힘을 쓰지 못하도록 하는 역할을 할 수 있고
나아가 일본의 진정한 지속적인 사과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렇게 한일이 대립하여 자칫 일본 청소년들이
한국에 부정적 인식을 가지게 된다면 얼마나 손해입니까?

보수가 이번 무역제제 관련하여 문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은
간단합니다. 일일이 따지는 것 보다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만약 대선때 홍준표가 된다면 
북한과의 관계가 얼어붙을거라고 생각하지 않는 분 계십니까?
마찬가지로 보수쪽에선 문재인이 되었을 때
일본과의 관계가 좋아질거라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원래 반일 사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여지없이 보여주셨구요
(아베 면전에다 동맹국가 아니다 발언, 취임축하 케이크 거절 등)
대법원 강제징용 판결이 결정적이었지만요
어차피 일본은 이런식으로 나왔을 것이라는 분들도 생각해보십시오
만약 일본이 정말 말도안되는 꼬투리를 잡아 무역제제를 한다합시다
예를 들어 독도는 자기들 땅인데 우리가 불법점거한다는 이유로요
우리가 아무짓도 안하고 우호적으로 대했는데 갑자기 이렇게나온다?
전 국민이 들고일어날 것입니다. 굳이 선전하고 할 필요도 없이요.
정상인 중에 독도가 우리땅이라는데에 반대하는 사람 없습니다
그런데 지금 상황을 보십시오. 일본과 싸우는데 이렇게 국론이 분열되고 저희끼리 나눠서 싸운다는 것 자체가  대통령의 행보는 잘못되엇고
국민적인 공감을 얻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북한, 중국 사드보복, 러시아 도발때처럼
우리나라를 위해 잘 넘어가셨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반일이 당 지지율에 도움된다는 누출된 보고서에
저희는 분노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정말 한 5년동안 오유 눈팅만 하다가 
요즘 너무 가슴이 답답하여 이렇게 굳이 가입해 글을 남깁니다
오유분들의 생각을 잘 알고 있고 
그래서 이 글이 심기가 불편하실 것도 압니다
그냥 제 마음, 20대 보수의 생각을 알아주셨으면 하는 
저의 개인적인 이기심에 장문을 씁니다
좋은 밤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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