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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공군 훈련소 귀신이야기12탄:라디오..칙칙..라디오..
게시물ID : panic_113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포르테
추천 : 2
조회수 : 80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1/01/28 08:34:09
대부분의 훈련소 생활은 2단계로 하게 되는데, 첫번째가 기본군사훈련. 두번째가 각각의 주특기별로 교육받는 특기교육으로 나누어 집니다. 이번 이야기의 무대가 되는 곳은 바로, 두번째 특기교육을 받던 곳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제가 있던 기술학교라는 곳은 수송병특기(운전병)와 보급, 급양, 기타 등등등의 특기병들이 있었죠... 이중에 수송병특기들은 일반 승용차를 모는 일반차운전병, 특수차운전병, 기지건설운전병, 차량정비병... 등으로 나누어 진답니다...(각 차의 특징과 크기에 따라 교육기간이 달라집니다... 뭔가 하나가 빠진듯한데... 기억이 안나서... ^^;)
 
1주차 교육때는 주로 학과장에서 이론교육을 하지만, 2주차 이후부터는 직접 차를 몰고다니는 교육을 받게 되죠...
 
이때는 정말 사회에서의 운전 경력만큼 별의별 일이 다있습니다... 일단 사회에서 조금이라도 핸들을 잡아보고 온 경우라면, 그나마 낫지만, 면허증만 딴 상태로 바로오거나, 그 면허증 조차도 오토면허증인 경우라면, 여러가지 해프닝들을 만들어주고는 하죠...
 
한번은 이런일이 있었습니다... 입대하기전에 줄곳 오토만으로 운전했었던 동기인데... 그 동기의 운전법이... 기어가 오토인 자동차를 보시면 알겠지만, 패달이 두개밖에 없죠... 그래서, 가속패달(차를 가게 하는 패달)은 오른발로, 브레이크(차가 서게하는 패달)는 왼발로 밟고 운전을 해왔더랍니다...
 
그런데, 군대의 차들은 전부다 스틱(손으로 기어를 바꿔줘야 하며, 패달이 클러치 패달까지 세개)이거든요...
 
한걱정을 하더군요... 저걸 과연 자기가 운전할 수 있을까... 하고 말입니다...
 
어쨌든 순번이 돌고돌아, 그 동기의 차례가 되었죠... 동기와 수송조교를 태운차는 서부 카우보이의 성난 말처럼 펄떡펄떡거리는 생동감을 보여주며, 출발을 하게 되었습니다...
 
몇번을 그렇게 날뛰던 그 동기가 운전하던 차는, 불과 50여m를 전진한 후, 급작스럽게 서더군요...
 
모두들 의아해하며, 바라보고 있는데, 운전석의 문이 열리더니, 그 동기가 시뻘개진 얼굴로 뛰어내리는 겁니다... 그러더니, 서둘러 차앞으로 서더니, 꽁지가 빠지도록 달리구, 그 뒤로는 차가 그 동기를 쫒아내듯 따라가구요...
 
벌을 받고 있었죠... 나중에 들어보니, 이 동기가 사회에서 운전할때처럼 오른발은 가속패달에 왼발은 브레이크에 올려놓고 운전을 했던겁니다... 그러다 요철이 다가왔고, 조교가 서둘러 브레이크를 밟으라고 한거죠... 
 
이 동기는 역시나 왼발로 브레이크를 밟았고, 기어가 들어간 상태에서 차가 푸드덕 거리자, 조교가 외쳤죠...
 
"야! 클러치! 클러치!!"
 
그랬더니... 이 동기녀석 당황해서 한다는 짓이... 왼발은 계속 브레이크를 밟은 상태에서, 오른발을 왼발과 X자로 교차시켜 클러치를 밟았다더군요... -_-;;;
 
그렇게 황당한 운전실력을 가진 동기들도 후반기교육을 수료할 때 쯤이면, 어느정도까지 차가 굴러갈 수 있을 정도의 교육을 받고 자대로 보내진답니다...
 
보통 한번 운전연습을 나갈때 한차량에 5~10명정도 탑승해서, 구간별로 바꾸어서 운전을 하게 되는데, 당시엔 사천쪽 방향으로 운전연습을 다녀왔습니다... 2차선 도로에 산이 다소 높은 고갯길을 지나야 하는데, 나무가 울창한 지역이였지요...
 
그곳으로 화물차를 타고, 운전교육을 다녀온 그 동기와 함께 몇명의 동기들이 자신들이 겪은 이상한 일을 이야기 해줬습니다...
 
동기중 한명이 운전연습을 마치고, 다음 동기의 차례가 되어, 운전석에서 내려, 다른 동기들이 타고 있던 화물칸으로 올랐다네요...(군대 화물차는 사람을 실어 나를 수 있도록, 화물칸에 천막으로 덮어놓고, 앉을 수 있도록, 나무판을 매달아 놓습니다...)
 
화물칸은 9월말이라 그런지, 다소 쌀쌀한 느낌이 들었고, 그곳에 있던 동기들도, 옷깃을 여미고 있는것이 차가 달리게 되면, 더욱 추워지리란 생각이 들었답니다...
 
차가 어느정도 진행되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칙... 칙...'
 
소리...
 
동기들은 별 신경을 안쓴듯 하지만, 그 동기는 신경이 거슬렸답니다... 그런데, 또다시 들려오는...
 
'칙..... 칙......'
 
그 소리를 들은 동기가 주변을 두리번 거리자... 어디선가 흘러나오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멜로디 소리...
 
"따... 따라... 따... 따라라라... 따...♪"
 
이 동기는 이 멜로디의 정체가 궁금했답니다... 그래서 계속 두리번 거리고 있었다죠... 그랬더니, 옆에 있던 한 동기가...
 
"왜그래?"
 
"어!? 이 소리 안들려??"
 
"들려... 근데 왜?"
 
"아니... 어디서 나는 소린가 해서..."
 
"이거 라디오 소리잖아..."
 
"라디오?? 누가 라디오 가지고 왔어??"
 
그러자, 그 동기가 고개를 갸웃하면서...
 
"아니. 차안에서 나는 소리잖아..."
 
"그런가...??"
 
"응... 차안에서 나는 소리아니면, 어디서 나겠냐..."
 
"아... 그... 그렇지..."
 
"야... 근데... 라디오를 켜 놓을려면, 계속 켜놓지... 왜 세울땐 끄고, 달릴 때 또 켜냐? 아까 너 운전할때도 라디오 한창 듣고 있었는데, 차 세우니까 끄더라구..."
 
"?!??!??"
 
"왠 놀란 토끼눈?? 차 안에서 크게 틀어놓으면, 여기까지 다 들려임마... 쳇... 안에서만 들을려구 했냐...?"
 
"아... 아니... 그게 아니고... 나 운전하던중에 라디오 틀었던 적이 없거든... 당연히 차안엔 아무소리도 안났고... 근데, 정말 아까부터 난 소리야??"
 
그러자 둘의 이야기를 관심없이 흘려듣던 다른 동기들이 놀란눈으로 둘을 쳐다봤고, 어느덧 그 동기들은 새파랗게 질려있었답니다... 헌데 더 이상한건...
 
그들의 이야기가 계속된 동안, 아까 그 라디오 소리는 어느새 쥐도새도 모르게 들리지 않게 되었다는거죠... 
 
마치... 둘의 대화를 듣고, 숨어버리기라도 한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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