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밥아저씨의 생일이라 그분에 대한 글을 쓰게되었네요
http://www.twitch.tv/bobross 일단 밥아저씨의 The Joy of Painting 동영상을 봅시다... (더빙은 안되어있음)
저도 시즌 3 ~ 31까지는 개인 pc에 보관중이죠 후후
제가 밥아저씨(밥 로스)를 처음 봤을때가 국민학교 시절인걸로 기억하는데요.
tv에서 더빙을 넣어서 '그림을 그립시다' 라는 제목으로 방영을 했었습니다.
2~30분 사이에 대충 붓으로 툭툭 찍고, 나이프로 슥슥 비비면 잘 그려진 그림이 하나 탄생합니다.
[ 밥아저씨 그림의 특징... 붓은 배경칠이나 나뭇잎 등을 채색할때 사용하며, 나이프만으로 대부분의 그림을 그린다 ]
저는 밥아저씨의 신기한 마술에 가까운 그림에 완전히 매혹되었고, 항상 본방사수를 외쳤던걸로 기억하네요.
그림 따위는 전혀 관심이 없던 어린아이의 마음에도 밥아저씨는 영웅이었습니다.
실제로 교내 미술 대회에서 유화도 아닌 주제에 밥아저씨를 흉내내서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물론 딱 거기까지.
그러나 성인이 되고 나니, 우리나라에 방영되던 시기에는 이미 밥아저씨는 고인이었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방송을 하던 그 당시에도 병에 걸려(간암이었다고 하던데)아픈 몸을 이끌며 힘들게 그림을 그렸을 텐데도
항상 웃음을 잃지 않던 밥아저씨를 생각하니 지금 이 순간도 무언가 울컥하네요....
게다가 밥아저씨는 방송 수익금 전액을 기부한 천사같은 마음씨의 사람이었습니다.
밥아저씨는 우리나라나 일본에서도 강력한 인지도를 가졌지만, 본고장 미국에서도 엄청나게 유명했던 사람입니다.
그의 그림은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는데요,
정작 미술업계에서는 그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의 그림은 싸구려 미술이며, 예술성이 없다. 밥로스는 화가가 아니고 엔터테이너에 가까운 사람이다, 라는 이유에서입니다.
실제로 밥아저씨의 그림은 어느정도 패턴이 정해져 있고, 굉장히 단순하고 쉽습니다.
누구나 따라할 수 있습니다(물론 따라한다고 같은 결과물이 나오는 것은 아님. 단순한 붓질에도 경험이 필요하므로)
예술성(?)도 다른 유화 작품에 비하여 떨어질지도 모릅니다(물론 그는 단 한번도 자신이 예술가라고 말한 적은 없음)
그렇지만 밥아저씨가 정말로 고평가 받는 이유는 그가 뛰어난 예술가라서, 혹은 그의 그림이 너무 훌륭해서가 아닙니다.
수익을 전액 기부해서? 사람이 착해서? 개인적인 호감을 가질 요소는 분명하지만 그런 이유때문은 아닙니다.
그가 정말로 우리 마음속에 남은 이유는... 누구나 어렵게 생각하고, 가까이 하지 않던 이 미술이라는 세계를
일반인들에게 널리 보급했기 때문입니다.
원효대사가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이라는 쉬운 구호로 불교를 널리 서민들에게 전파한 것과 마찬가지인 것입니다.
미술이라는 것이 단순히 예술가가 되기 위해서, 혹은 화가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재미를 위해서가 될 수도 있고, 개인 취미용으로도 쓰일 수 있다는 것을 밥아저씨는 모두에게 알려준 것입니다.
실제로 밥아저씨의 영향으로 인하여 미술계에 뛰어든 사람이 대단히 많았으며 제 자신도 그 중 한명이 될 뻔했다고 고백하고 싶네요.
설령 미술계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밥아저씨의 영향으로 그림을 취미로 삼게된 사람들도 있다고 합니다.
그림을 그리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완성이 되면 뿌듯하고 기분이 매우 좋다고 하네요!
밥아저씨가 아니었다면, 일반 대중들에게 그러한 즐거움을 알려주지 못했을 지도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저는 밥아저씨를 추억하고 싶네요.
우리들에게 항상 '여러분들도 할 수 있어요' 라고 격려해주던 밥아저씨의 유명한 한마디로 말이죠.
[어때요, 참 쉽죠? (that eas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