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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공군 훈련소 귀신이야기14탄:꿈
게시물ID : panic_113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포르테
추천 : 5
조회수 : 1032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1/01/28 08:50:19
잠을 자기 위해, 침상에 누웠죠...
 
그 날 따라, 컨디션이 과히 좋지 않더군요... 보통은 점호 후, 잠자리에서 바로 잠들지 않고, 동기들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며, 수다를 떠는것이 보통이였는데...
 
이상한 날이였습니다... 아무 이유도 없이... 내가 누군가의 인생을 대신 살아가게 되었다고 느낀... 중학시절의 사건 하나가 떠올랐던 그런 날...
 
저와 수다를 잘 떨던, 저의 내무반 동기들도 분위기가 이상함을 느꼈는지... 그날따라 이야기를 일찍 끝내고, 다른때보다 빠르게 잠을 청했죠...
 
시간이 어느정도 흘러, 왠지 모를 우울함을 안고... 살며시 잠이 들어 꿈을 꾸었습니다...
 
꿈결에 서서히 들려오는 아득한 소리.....
 
".....헉......... 윽.... 헉... 윽!! 헉... 헉... 윽!! 헉... 헉... 윽!!"
 
".....!"
 
젠장... 막내조교가 구르는 소리가 복도의 빈공간을 울려, 제 귀를 두드렸습니다...
 
꿈틀.....!
 
'어... 어라?'
 
그소리와 함께 가위에 눌려버렸던...
 
동기가 누워있던 바로 앞쪽 침상 여기저기서, 나직한 한숨소리들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큰입이'라 불리는 한 동기의 꿍얼거림.....
 
"아... 씨... 내일 또 죽었네..."
 
동기들의 뒤척이는 소리...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제 옆자리의 '으이씨 아저씨~'의 코고는 소리도...
 
그런데, 왜?? 난... 꿈인데도... 가위에??
 
가위에 눌렸지만, 사방에서 소리가 나는 느낌때문에 무섭지는 않았습니다. 단지, 그 상황 자체에 짜증스러움이 일더군요...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려보았죠... 
 
그러다가, 내무반 창문을 보았습니다...
 
'!!!!!'
 
내무반 창문을 통해, 빼꼼히 우리 내무반 안쪽을 들여다 보고 있는 그 누군가...
 
순간, 등골을 타고 전신에 소름이 퍼졌습니다... 
 
전 그 얼굴에서 눈을 뗄 수 없었죠... 누군가를 닮아있었습니다...
 
중학교 1학년 때, 이후로 한번도 보지 못했던 내짝궁...
 
그는 한동안 그곳에서 우리 내무반을 지켜보더군요...
 
전 더이상 그 친구를 쳐다볼 수 없었습니다... 눈이 마주치기라도 한다면, 곧 심장이 멎어버릴 것 같았기 때문이죠...
 
눈을 질끈 감았습니다...
 
저벅저벅... 군화소리가 멀어져 감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전 도저히 눈을 뜰수가 없었죠...
 
눈을 뜨는 그 순간, 아까 그 얼굴이, 내 얼굴 바로 위에서 날 내려다 보고 있을것 같다는 상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섬뜩한 상상이 내 머리를 가득채우는 동안, 멀어지던 군화소리는 어느덧 거의 들리지 않게 되었답니다... 그러다 문득 들려오는 소리...
 
"철컥..."
 
"헉... 헉... 윽!! 헉... 헉... 윽!!"
 
순간, 눈이 번쩍 띄였죠... 잠에서 깼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전 놀라고 말았습니다...
 
동기가 누워있던 바로 앞쪽 침상 여기저기서, 나직한 한숨소리들이 들려 왔거든요...
 
그리고, 한 동기의 중얼거림.....
 
"점 마... 또 구르네... 아따... 참 불쌍하다~"
 
그러자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동기들의 키킥대는 소리와 함께, '으이씨 아저씨~'의 코고는 소리...
 
그런데, 왜?? 잠에서 깨자마자, 가위에 눌려 있는걸까요?? 더구나, 이 상황은 너무도 익숙한 느낌이였죠...
 
이젠 사방에서 나는 소리때문에 무서웠습니다... 꿈에서 꾸었던, 그 상황과 너무도 똑같았기 때문이죠... 동기들이 내쉬는 숨소리 하나까지도 말입니다...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려보았죠... 
 
그러다가, 다시 내무반 창문을 보았습니다...
 
'!!!!!'
 
내무반 창문을 통해, 빼꼼히 우리 내무반 안쪽을 들여다 보고 있는 그 누군가...
 
순간, 등골을 타고 전신에 소름이 퍼졌습니다... 
 
전 그 얼굴에서 눈을 뗄 수 없었죠... 익숙한 얼굴이였죠...
 
그사람은 우리 내무반을 지켜보고 있더군요...
 
더이상 그를 쳐다볼 수 없었습니다... 서둘러 눈을 감아버렸죠... 눈이 마주치기라도 한다면... 잠안잔다고 굴릴께 뻔한 상황이였습니다...
 
눈을 질끈 감았습니다...
 
저벅저벅... 조교의 군화소리가 멀어져 감을 느꼈습니다... 전 그대로 잠을 청했죠... 눈을 뜰수가 없었습니다...
 
어떻게...?? 일어날 상황을 바로전에 꿈으로 꾸게 되는지...
 
눌려진 가위가 풀리기를 기다렸죠...
 
옆에 '으이씨 아저씨~'의 코고는 소리는 점차 커져갔고, 그와 반대로, 저의 정신은 몽롱해져 갔습니다...
 
다음날 아침...
 
일조점호(아침에 눈뜨자마자 하는 점호)를 마치고, 멍한 표정으로 들어와서, 세수할 생각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동기들이 묻더군요... 
 
"너 왜 그렇게 얼이 빠졌어?"
 
"...어? 아니... 어제... 막내 조교 또 굴렀잖아... 그래서 가위 눌려서 그래..."
 
"너도 참... 희안하다... 다른 동기들은 그소리듣고, 그냥 한숨만 쉬고 마는데, 너는 가위까지 눌리냐?"
 
"..... 그르게..."
 
"넌 기가 허해서 그램 마~"
 
옆의 '으이씨 아저씨~' 가 한마디 거들더군요...
 
"그... 그런가?? 으이씨 아저씨~ 나 보양도 시킬 겸, 꼬불쳐놓은 쪼꼬파이 좀 질러보시지~ 그리구, 야~ 어제 '큰입이(만화캐릭터중 큰입이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별명)'는 그 와중에도 웃기더라~ 저녀석은 진짜 배짱도 좋아..."
 
그때 '큰입이'가 거들더군요...
 
"점마, 뭐라노?? 내가 은제 우스개 소리했는데?? '꽥꽥이' 그넘아 오늘 독이 잔뜩 올라 가... 우리 다 죽어따... '달봉이(고참조교)' 그 자슥은 아를 와 만날 잡노... 쯧..."
 
".....?????"
 
전 그냥...
 
'멍....'해졌죠... 대체 어떤게 꿈이고, 어떤게 현실이였을까요... '큰입이'가 말한 이전 상황이 현실이라면... 나는... 꿈이 아니라면, 절대로 볼 수 없는것을 본것인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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