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다임은 "토머스쿤"이라는 과학철학자가 50여년 전에 "과학혁명의 구조"라는 책에서 제안한 개념으로
어떤 현상들을 설명함에 있어 사회 공동체가 공유하며 확립된 특정한 견해나 관점, 또는 사고틀 정도로 정의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예컨데, 지구가 태양을 공전하는 현상을 설명함에 있어 지구촌 공동체가 공유하는 확립된 사고틀은 뉴턴역학입니다.
그리고 이런 사고틀은 과학현상뿐만 아니라 사회현상으로도 확장할수 있을듯 합니다.
예컨데, 우리나라라는 공동체에서는 일제가 조선에게 했던 행동은 악날한 착취였다라는 것이 기본적인 사고틀입니다.
그 관점에 의해 일제가 조선에 세운 공장들도 조선을 효과적으로 착취하기 위한 도구로 설명이 됩니다.
그러나 패러다임이 곧 진리인 것은 아닙니다.
천동설이 진리로 받아들여지던 시절도 있었죠.
그러니 어떤 현상에 대해서 패러다임과 다른 관점을 가질수도 있고,
그런 관점을 공동체에 제기하는 것도 자유입니다.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기존의 패러다임을 정확히 이해한 후
그 패러다임을 받아들이는 대다수 구성원들이 부정하기 어려운 수준의
충분히 납득할 만한 명확한 논거들을 제시해야 할 겁니다.
패러다임이 굳건할수록 더욱 그렇게 해야 되겠죠.
그러지 않고 기존의 패러다임이 뭔지에 대한 이해는 커녕 관심도 없고
기존의 패러다임으로도 설명될 수 있을 법한 현상들에 대한
그냥 자기 식의 관점들만을 주저리 주저리 나열해 놓으면
그 관점은 외면받을 뿐 아니라 아예 배제될 수도 있습니다.
설사 그 관점이 후대에 진리로 받아들여 지게 될 것일지라도 말이죠.
심지어 충분히 이치에 맞는 설명조차도 그렇게 될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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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싸이트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싸이트에도 사회현상을 바라보는 암묵적인 패러다임이 있습니다.
그것은 오랜시간 많은사람들의 생각들이 모여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이겟죠.
이 패러다임이 진리라고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그 패러다임과 다른 관점을 제기하고 유저들을 납득시키고 싶다면,
그리고 분란을 일으키거나 시비를 걸거나 비공맞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면,
얄팍하고 빈약하고 허술하기 짝이 없는 논거 몇개 끌어와서는 기존의 관점은 깡그리 무시하고
그와 배치되는 그냥 자기식의 관점만 주절거리며 내세우는 식의 글은 제발 삼가하는 것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