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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6학년이 10분만에 쓴 사회 풍자시
게시물ID : sisa_6304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루나틴
추천 : 6
조회수 : 1137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12/04 23:2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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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jpg


- 첫 눈 -


첫눈이 내린다.


맨 처음 떨어지는 눈은

태어날 때부터 맨 아래에 있던 눈.


맨 아래에 있던 눈은 

떨어진 후에도 맨 아래.


눈이 되지 못하고

땅바닥으로 고꾸라져 녹아버린다.



중간에 떨어지는 눈은

태어날 때부터 중간에 있던 눈.


중간에 있던 눈은 

떨어진 후에도 중간.


아래의 눈들이 

얼려놓은 땅으로 힘들게 쌓인다.

맨 위에 떨어지는 눈은

태어날 때부터 맨 위에 있던 눈.


맨 위에 있던 눈은 

떨어진 후에도 맨 위.


아래의 눈들이 빚어놓은 

푹신한 땅 위로 상처 없이 떨어진다.



사람들은 모두 맨 위에 있는 

눈을 보고 아름답다고 한다. 


아무런 힘도 들이지 않고 

맨 위에서 태어났을 뿐인데 


자기들이 전부인 것 마냥 

아름답다며 사치스러운 자태를 뽐낸다.



첫날에 내린 진짜 첫눈은

언 바닥에 몸을 내박으며 

물의 파편이 되어


지금쯤 하수구로 흘러들어 

억울함에 울부짖고 있는 것은 

아무도 듣지 않는다. 



난 눈이 싫다. 

출처 http://blog.naver.com/joojaeduk/220489015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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