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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깃집 사장 “손님들이 국산소주 달래요”..
게시물ID : sisa_11355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lueridge
추천 : 11
조회수 : 226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9/08/14 11:40:03
“억울하다” 기업 해명에 지분·행적까지 파악...확산·진화하는 ‘일본제품 불매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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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동안 팔린 처음처럼이 단 두병이에요.”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익선동의 한 고기집 사장이 “장사하면서 이런 적은 처음”이라며 한 말이다. 그의 말대로 냉장고엔 딱 두병 자리만 빼고 처음처럼이 빼곡히 채워져 있었다. 반면, 그는 “참이슬은 평소보다 많이, 한 짝(20~30개) 넘게 팔았다”고 말했다. 이어 “왜 처음처럼을 안 찾는지 물어보면, 일본 제품은 안 된다며 참이슬을 달라고 한다”고 전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여파는 맥주뿐만 아니라 소주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이날 주변 고기집과 술집도 살펴봤지만, 처음처럼을 주문한 테이블은 손에 꼽힐 정도였다. 100% 일본 기업은 아니어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돈독한 사이라는 점 등이 부각되면서 롯데주류인 처음처럼을 불매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는 것이다. 아베 총리는 2015년 11월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신 회장의 장남 시게미쓰 사토시 결혼식 피로연에 하객으로 참석한 바 있다.

불매운동에 참여하는 시민들이 기업의 지분율 분석을 넘어서, 기업의 성격까지 엄하게 따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분위기를 롯데주류도 인지하고 홈페이지에 “일본 ‘아사히’가 한국 ‘롯데주류’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는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라는 공지를 띄우고,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해당 공지에서 롯데주류는 “롯데주류는 롯데칠성음료(주)의 주류 사업부로 ‘처음처럼’, ‘클라우드’ 등을 국내에서 생산하는 대한민국 기업이다. ‘(주)롯데아사히주류’는 아사히그룹홀딩스(주)와 롯데칠성음료(주)가 합작한 판매법인입니다. 일본산 맥주를 한국내 수입·판매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아사히 수퍼드라이’, ‘아사히 드라이블랙’ 등을 수입해 한국에서 유통·판매하는 판매법인일 뿐입니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피부 관리 힘들지만…” 일본 화장품 보이콧
지역 최대 맘카페의 일본 불매운동 선언

주류뿐만이 아니다. 처음엔 유니클로, 무인양품 등과 같은 일본 의류업계에 대한 불매로 시작한 이 운동은 여행, 약품, 유야용품, 화장품 등으로 점체 세분화되고 있다.

서울 강서구에 사는 조 모(31·여) 씨는 “인터넷에 있는 불매운동 리스트 기업들을 보고, 그 기업의 제품은 사용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유니클로와 무인양품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또 “여성인지라, 화장품 중 ‘센카’와 같은 일본제품을 많이 사용했는데, 다 떨어져서 구매해야 할 일이 있으면 일본 제품은 피하고 국내 상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센카 퍼펙트휩 등 일본 제품은 불매 사이트인 ‘노노재팬’에도 올라와 있다. 또 각종 화장품 사용 후기 등을 공유하는 인기 네이버카페에도 “어렸을 때부터 엄청 관리하기 힘든 피부여서 센카를 사용했는데,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고 해서, (브랜드가 없는) 유기농 과일 천연비누로 바꿔 쓰고 있다” 등의 불매운동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해당 게시물에는 “저도 센카를 썼는데, 일본 불매운동 동참하는 김에 바꿔보려 한다”, “일본 아웃!” 등 불매운동에 동조하는 댓글이 달렸다.

최근 일본 화장품 회사인 DHC는 불매운동의 표적이 되면서, 올리브영 등 유통업계가 DHC 상품을 손님들이 볼 수 없도록 매대에서 철수시키는 일까지 벌어졌다. DHC 자회사인 DHC텔레비전이 극우 논객의 혐한 발언을 그대로 방송으로 내보낸 사실이 포착되면서 벌어진 일이다. 그럼에도, DHC텔레비전은 계속해서 “한국은 일본의 일부다” 등의 문제의 발언을 그대로 내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DHC의 한국법인 ‘DHC코리아’는 13일 “DHC 측에 한국인 비하 방송을 중단해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겠다”고 밝혀야만 했다. 또 혐한 방송으로 인한 갑작스러운 관심에 ‘댓글 제한’ 등으로 대처했던 지점에 대해서도 “미숙한 대처로 큰 실망감을 안겨드렸다”며 사죄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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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커뮤니티 중심으로 불매 나선 엄마들

유아용품을 판매하는 일본계 회사도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12일 △△코리아에서 일하는 한 직원은 “매출에 큰 영향이 있는 느낌은 아직 없지만, (‘△△가 일본기업이냐’라는) 고객들의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일본 유아용품 불매운동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일본 아베 정부가 한국 수출의 주력 분야 소재 품목 수출규제를 시작한지 2주 정도 지난 지난달 17일부터다. 이날 즐겨찾는 멤버 수가 1만8천여명인 천안의 한 육아커뮤니티 온라인 카페에 일본 유아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시작해야 한다는 운영자의 글이 올라왔다. 운영자는 해당 공지에 ‘일본이 반도체 소재 제3국 우회도 차단하고 있다’는 기사링크와 다른 유명 카페 운영자의 불매운동 선언 공지 등을 덧붙였다. 회원들도 댓글로 동참 의사를 밝혔다.

불매운동에 관한 운영자의 공지가 없는 다른 육아커뮤니티 카페 분위기도 비슷했다. 불매운동이 불필요하다는 의견도 존재했지만, 자유게시판을 통해 일본 제품 정보를 공유하는 등 다수의 회원들이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즐겨찾는 멤버가 73만9천여명에 이르는 한 육아커뮤니티 카페에도 △△코리아 제품이 거론되는 등 정보교환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다만, △△코리아 관계자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일어나는 것은 이해가 되나, 경쟁사들이 이런 분위기를 이용해 불매운동을 더욱 부채질 하는 것은 지나친 것 같다”고 말했다.

135만원 일본 티켓 찢는 영상, 큰 파장
여행객들의 보이콧..일본 관광업계 타격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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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행 티켓 찢는 유명 유튜버ⓒ유튜브 대륙남TV 화면 갈무리

이번 불매운동에서 가장 직접적인 반응이 나타나는 분야는 여행이다. 일본 여행에 대한 불매운동은 지난달 일본이 첫 수출규제 조치를 발표한 직후부터 낌새를 보였다. 구독자 46만3천명을 보유한 한 여행전문 유튜버(대륙남, 본명 홍상혁)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는 명백히 부당한 조치”라며 지난달 8일 135만원짜리 일본행 티켓을 찢는 영상을 자신의 채널에 게시했다. 이 영상은 일본 방송에도 소개되면서 큰 파장을 낳았다.

이어 같은 달 15일엔 유튜브 채널 ‘공부의신 강성태’(구독자 101만여명) 운영자인 강성태 씨가 자신의 채널에 ‘일본 불매운동은 25년간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이 영상엔 일본 아베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의 의도를 분석하고, 이런 아베 정부의 의도를 무산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여행 불매운동을 제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영상에서 강성태 씨는 “일본은 6.25 전쟁 덕분에 망했다가 살아난 국가”라며 “(일본 아베 정부 입장에선) 남북이 죽을 때까지 싸워야지, 평화가 있어서는 절대로 안 될 일이다. 북한이 도발을 계속해줘야 사람들이 또 아베를 뽑아주는 것. 그럼 우리가 당하고만 있어야 하나”라고 묻는다. 이어 “한국 관광객들의 일본 방문을 줄이면, 한국이 취할 수 있는 다른 어떤 조치보다 강력하다”는 KBS 김방희 기자의 말을 소개했다. 이 영상은 14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의 유튜브 영상이 됐다.

이후 일본 여행을 계획했던 국민들이 실제로 보이콧을 선언하고 나섰다. 7월 17일 즐겨찾는 멤버가 17만8900여명에 이르는 일본 여행 카페인 ‘네일동’이 불매운동을 선언하며, 긴 시간 휴면상태에 돌입했고, 수많은 여행객과 유명인들이 일본행 티켓을 취소했다며 보이콧을 선언한 것이다. 실제로 13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11일까지 18일 동안 인천공항을 제외한 전국 국내공항의 일본노선 탑승률은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10.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일본여행이 크게 증가하고 있던 추세였던 점을 감안하면 매우 크게 감소한 수치다.

반면, 한국공항공사는 “주요공항의 국제선 여객은 일본노선의 전년대비 탑승률 감소로 인한 여객 감소에도 불구하고, 국내선 제주노선 및 베트남, 대만노선 등의 여객 증가로 전체 여객은 상승세”라고 밝혔다. 일본노선 이용자가 감소한 것 이상으로 국내 노선 및 다른 해외 노선 사용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해석되는 발언이다.

불매운동으로 인한 일본 관광업계의 타격도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7일 교도통신은 일본 제2 도시 오사카의 관광업계가 타격을 입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사카 관광국 관계자는 통신에 “항공회사와 여행회사의 정보를 종합하면, 6~7월 오사카를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 수가 전년 대비 3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연구원도 일본 관광업계의 타격을 예상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13일 발표한 ‘한·일 여행절벽의 경제적 피해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현 상황과 같은 양국 간 교류 급감이 2020년까지 지속된다고 가정하면 일본의 생산 감소 규모는 8846억엔으로 한국의 4.7배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또 부가가치 감소 규모는 4558억엔으로 5.9배, 고용 감소 규모는 9만5785명으로 한국의 5.3배로 전망됐다.

계속 확산·진화·진보하는 불매운동

이렇듯 이번 일본제품 불매운동은 여행, 의류, 화장품, 유아용품 그리고 심지어 식품으로까지 번지면서 불매운동을 넘어서 ‘불매생활화’로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분위기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불매운동에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이들도 “최근 제품을 구매할 일이 있으면, 그게 일본 것인지 아닌지는 한번 찾아보고 구입한다”거나, “앞으로 찾아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안산에 거주 중인 김 모(35·남) 씨는 “평소 일본제품을 살 일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불매운동에 참여하고 있다는 생각은 별로 없지만, 앞으로 일본 제품을 사야 할 일이 있으면 대체상품을 찾아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서울 합정동에 사는 이 모(32·여) 씨는 “일본제품을 구매할 일이 있으면, 대체 가능한 물건을 찾는 듯하다”며 “지금과 같은 국면이 길어지면, 앞으로도 일본제품은 피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서울 중구청 ‘노 재팬 배너’ 사건 등을 계기로 시민들의 불매운동에 관한 의식 수준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서양호 서울 중구청장은 “노 재팬 배너기 게첩이 일본 정부와 일본 국민을 동일시해 일본 국민들에게 불필요한 오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와 불매운동을 국민의 자발적 영역으로 남겨둬야 한다는 비판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지난 6일 대한문 인근에 ‘노 재팬’ 배너기를 설치했다가 반나절 만에 게시를 철회한 바 있다.

일본 화장품 불매운동 중이라던 조 씨는 “이번 불매운동을 통해 분명 피해를 보는 우리나라 사람들도 있을 것”이라며 “이 점을 잘 헤아려 최대한 피해자가 생겨나지 않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씨는 “이번을 계기로 일본에 그동안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던 (강제징용과 위안부 피해자들의) 말이 전해졌으면 좋겠고,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도 분명히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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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민중의소리 https://www.vop.co.kr/A0000142791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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