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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대학생과 살고 계신 분 글을 읽고...
게시물ID : wedlock_113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sh_@
추천 : 23
조회수 : 1537회
댓글수 : 17개
등록시간 : 2017/12/03 16:47:21

안녕하세요,, 
얼마전 예비대학생과 살고 계신 분의 글을 대충 넘겼어요.. 
너무 부러워서 별로 읽고 싶지 않았거든요..

그렇게 또 우울한 며칠을 지내다, 
오늘 무슨 다짐에서인지 그 글을 읽었어요.
댓글들도 전부.. 

아.. 생각이 깊어졌어요.



저는 이제 곧 서른살이 되는 전업주부입니다.

이른 나이에 결혼해서, 빛나는 20대의 대부분을 결혼생활하는데 사용했죠..


요즘들어 부쩍 우울해지고 무기력해지더라구요. 

인문계열 수석으로 4년장학금까지 받아가며 대학교에 입학했지만,
1학년때부터 적응하지 못하고 휴학을 전전하다, (동기들과의 갈등)
결혼과 동시에 자퇴를 해버렸어요. 

3학년까지 수료하긴 했지만, 사실 강의도 빠진적이 더 많고 과제도 거의 하질 않았어요. 
그나마 시험성적이 좋아 어찌어찌 3학년까지는 넘긴것 같아요. 

지금 생각하면 제가 너무 어려서, 정말 사소한 문제들에 어쩔줄 몰라하고 방황했던것 같아요.

심적으로도 단단하질 못해서, 별거아닌거에 무너져버리고 도망치듯이 휴학을 거듭하다 결국 자퇴를 해버린거죠.




그런데 7년이 지난 지금 생각해보면, 
대학 생활이 그리워요. 

항상 제 마음속의 끝내지 못한 숙제처럼 남아있어요.

학교 가는 꿈도 자주 꿔요. 
제가 방황하느라 불참했던 조별과제 멤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는 꿈도 자주꾸고, 
강의를 듣는데 이해하지 못하고, 시험을 봐야하는데 공부한게 없고, 늦게 일어나서 지각하고, 사람들과 싸우고.. 주로 그런 답답하고 슬픈 꿈들이에요.

내가 좀더 융통성이 있었다면, 좀더 참을성이 있었다면, 좀더 단단한 마음을 가졌다면,, 잘할수 있었을텐데,..

자퇴하고 나왔을땐 정말 후련했는데,
한살 한살 먹을수록 후회가 되고 아쉬워요.



지금은 많이 단단해졌고, 삶에도 마음에도 여유가 생겼고, 정말 열심히 할수 있는데,

이미 곧있으면 서른살.. 너무 늦었다.


매일 우울했어요. 
매일매일 무기력했어요.





저도 다시, 공부하고 싶어요.
다시 1학년부터 시작해서, 대학원에도 가고, 할수있다면 박사학위까지 받고 싶어요.

어릴때부터 학자가 되는게 꿈이었는데, 
인간관계에 상처받아 오랜시간을 은둔해왔어요. 

꿈은 스무살만 가질 수 있는거라 생각했어요. 

나는 이제 꿈꿀 기회마저 다 놓쳐버린거라고 자책하며 살고 있었어요.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아무것도 모르겠고, 겁도 나요.


하지만 마음먹은 순간부터 더이상 우울하지 않아요.



그 글을 써주신 작성자분께,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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