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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아주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게시물ID : freeboard_1135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iTem
추천 : 0
조회수 : 143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04/12/01 13:51:23
  때는 아주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커다란 나무에서 파생된 가지는 3개였다.

  첫번째 가지는 처음엔 세상과 타협했다.
  두번째 가지는 첫번째 가지와 다른 길을 걸었다.
  세번째 가지는 두번째 가지와 다른 길을 걸었다.

  세상과 타협한 첫번째 가지는 간신배가 되며 즐거워했다.
  두번째 가지는 첫번째 가지가 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세번째 가지는 두번째 가지와 동떨어졌다.

  두번째 가지가 물었다.
  <뭐가 그리 즐거우십니까?>

  첫번째 가지가 대답했다.
  <세치 혀를 놀려 가식에 찬 달콤한 말에 즐거워 하는데 이 어찌 즐겁지 않겠느냐.>
  첫번째 가지의 얼굴에 비웃음이 역력하다.

  두번째 가지가 말했다.
  <왜 제 살을 깍아 먹으려 함입니까?>

  첫번째 가지가 대답했다.
  <그것이 타협이다.>

  두번째 가지가 고개를 끄덕이며 생각에 잠긴다.

  오랜 시간이 지났다.

  세번째 가지의 행방이 묘연하다.


  두번째 가지가 세상과 타협하려 한다. 접근 방법이 잘못되었을까.
  두번째 가지에 냉대와 비난이 쏟아진다.
  첫번째 가지의 심경에 변화가 찾아온다.

  첫번째 가지는 자신의 몸에 달린 열매를 떨구었다.
  <이로서 타협의 여지는 모두 던져버렸다.>

  두번째 가지는 떠난다.
  첫번째 가지는 남는다.
  그리고 스스로의 이름을 iTem 이라 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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