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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후 과거 회상...(독백글...)
게시물ID : wedlock_113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눈엔눈이엔이
추천 : 11
조회수 : 1458회
댓글수 : 16개
등록시간 : 2017/12/04 00:55:12
이기적으로 살던 처녀때의 나 .. 안녕...!!!!
배려한다는게 익숙하지 않아서 힘들었던 +ing 결혼생활..
전에.. 다시 돌아간다면 결혼하지 않겠다는 글을 쓴 나는.. 상당히 그때와 다른 생활을 하고있다.

아기 목욕도 혼자 씻길수 없던 산랑은..
아주많이 변해서. 집안일도. 아기목욕도. 이유식도. 기저귀도 혼자 모든 케어가 가능한 만능 육아남이 되어주었다.
아는언니와 둘이 제주도 2박3일을 안심하고 갔다올정도로.

아기를 낳아 후회한다던 나는 지금 임신  10주째 ㅡ 연년생맘 예정이다.

일이 끊겨서 우울했던 찰나 간간한 외주만 들어오다가 
뮤지컬 작곡가와 음악감독을 맡게되었고 ( 공연올리고 애 낳으러 가야하긴하지만) 
그렇게 어떻게 희망도 빛도 안보이는 생활이 갑자기 많이 바뀌었다...

어제는 아이가 아파서 새벽 3시까지 울면서 우리의 혼을 다 빼놓았지만 . 이제는 평정심이 유지가 된다. 아이를 안고 달래며 한편으로 . 우리엄마도 이렇게 우리를 키웠겠지 생각한다..  아이를 낳고 엄마 어른들이 다시보이게 되었다..
 
나는 내 일과 커리에만 집중하던 이기적인 종자였다..
얼마전 베오베에 자기가 원하던 시간에만 데이트를 한다며 
그것이 자신을 정말 좋아하는건지에대한 글이 올라왔다..

성적인 부분을 빼면 일부 내 이야기 같았다.. 
일주일 스케쥴이 빡빡했고 주말중 하루만 데이트 날을 정해놨다.  
내 꿈과 미래를 위해 평일엔 데이트를 하지않았었다..
 
모든것이 내 중심이었다.. 내 일정과 진로에 방해가 된다면 가차없이 굴기도 했다.. 
그랬던 내가 결혼하고 임신을 하고 아이를 낳으니 모든것에 좌물쇠가 달리게 되었다. 모든 취미생활. 쌓아온 커리. 회사 일. 모든 꿈. 심지어 운동하나도 내마음대로 할수없게 되었다. 
우울증에 걸렸었다. 창문을 바라보며 여기서 뛰어내리면 인생이 끝날까. 내 앞날은 가망이 없어보였다. 여태 나는 무얼위해 이렇게 노력하며 살아왔는가 싶었다..  아이도 이뻐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신랑의 작고 큰 변화가 나를 다시 숨쉬게 해주었다.
주말엔 자신이 육아를 담당하고 나는 외출을 할수있게 되었고
외출을 하면서 조금씩 다시 꿈 꿀수있게 되었다.. 
그러자 아이도 너무이쁘게 보였고.  활력이 생겼다.. 

지금은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다시 결혼할것이다. 지금 이사람이랑... 
물론 서로 종종 틱틱대고.. 싸우고 미울때도 많지만
우리는 전우 . 함께 육아라는 프로젝트를 해나가는 팀원..이되었다. 

인생은 이런거구나 다시 느낀다.. 이게 가족이구나.. 도 느낀다..
아이를 낳고기르며 부모님도 이해하게되고
추억에 젖어서 살면서 행복해도 하고 
미래도 함께 생각하며 같은 꿈을 꾸고.. 

조금씩 성장하는 기분이 든다...    

+ 아침... 늦게 일어나 짜파게티가 땡겨 신랑에게 귀차나서 카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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