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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인물 새 정치는 선언이 아니라 실천에서 나온다
게시물ID : sisa_6312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라쿠스
추천 : 3
조회수 : 28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12/06 23:53:23

나는 새누리당을 반대하는 이들 중에서 지금의 야당이 무능력하고 한심하다고 끊임없이 비난하는 사람들이 때론 너무도 안타깝다.

그 심정을 물론 모르는 바 아니다. 지금의 야당이 뭔가 확실한 걸 좀 보여줬으면 하는데 늘 그것의 반도 못 보여주는 것 같아 답답하기 그지없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야당이 하늘에서 갑자기 뚝 떨어져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해방 후부터 아니 어쩌면 독립운동의 과정에서부터 이어온 반제국주의 반독재의 기나긴 역사의 산물이다.


야당의 만약 부족하다 느낀다면 그건 우리의 역량이 아직 그것밖에 안 되는 것을 안타까워해야 한다.그런 비난들은 나에겐 임시정부에게 왜 아직 일제로부터 나라를 되찾지 못하냐고 말하는 것처럼 들린다. 무능한 김구, 한심한 임시정부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비판 자체를 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현 집권세력을 교체하기 위한 방안은 현 야당이 무능하다고 술안줏감처럼 또는 스포츠 경기 해설하듯 던지는 비토로 되지는 않을 것이다.


부족할진 모르지만 야당이 현재의 거짓과 위선의 정권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집단이란 것만은 분명하다. 그런데도 돌을 안에다 던져봤자 좋아하는 이들은 담 밖에서 우리의 싸움을 비웃고 있는 권력을 가진 위선자들뿐이다.


현재의 야당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이들은 이육사 시인의 '광야'의 한 구절같이 천고의 뒤에나 올지 모를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을 기다리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나는 애초 새 인물 새 정치란 말을 별로 신뢰하지 않는다. 왜냐면 하늘아래 새 정치란 사실 없기 때문이다.

정치를 외곽에서 보면 모두가 낡고 부족해 보일지 모른다. 그래서 이 상황을 한 번에 확 뒤집어 주길 꿈꾸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러다 보니 새 인물만 나타나면 그들에게 과도한 희망을 걸어버린다.


하지만 그 새 인물은 우리가 아직 아무것도 확인된 바 없다는 것의 다른 말일 수도 있다.

그걸 모르진 않을 진대도 늘 정치의 계절만 되면 우린 새 정치 새 인물에 쉽게 마음이 쏠리 곤 한다.

가깝게만 해도 우린 17대 대선에서는 문국현 후보에게, 그리고 지난 대선에는 안철수 후보에게 그런 기대들을 걸었었다.

새 인물이 새로운 정치를 할지는 선언적으로 던지는 그의 말이 아니라 진흙탕 같은 현실의 정치에 발을 담고 서서 실천으로 보여주는 리더십으로 평가되어야만 한다.


난 그를 단 한 번도 지지해보지 않았지만 안철수 의원이 그런 실천적인 새 인물 새 정치다운 모습을 현실정치 속에서 조금씩 쌓아가길 기대했다.

그래서 그동안 가진 야당의 역사에다 외연을 넓게 확대해 주길 진심으로 기대했다.


그런 의미로 문안박 연대가 비록 여러 가지 문제가 있을지라도 성사되길 은근 기대했다. 어쩌면 지금의 야당에게 최고의 혁신은 단결의 리더십일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그 속에서 그들의 협조와 경쟁 속에서 진정 그의 리더십이 다듬어지길 바랐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가 소위 새 정치는커녕 리더로서도 부족하다는 것을 오늘 선언해 버렸다.


이제 그는 통합의 대상에서 스스로 청산의 대상이 되어버린 듯하다. 어쩌면 이 또한 기나긴 야당의 역사에서 늘 있어왔던 새 정치 새 인물들의 말로를 닮았다.


안타깝지만 이것이 지금의 현실이고 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이라면 더 이상 '안'에게 발목을 잡혀서는 안 될 것이다.

'문'이 불쏘시개가 되어 모두 활활 타버릴지언정 이제는 그를 중심으로 다음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고 다가오는 대선도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도록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역량만큼 노력할 일만 남았다.


덧말


나는 그런 의미로 '정'과 '천'의 행보 또한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들은 집권여당의 대표와 대통령후보 또는 장관과 원내대표 등 각종 요직을 두루 섭렵했다. 


그들이 마치 지금의 민주당(난 새정치민주연합이란 정당명이 익숙지 않다)이 그들과 무관한 것처럼 말한다. 그래서 안 된다. 진정 국민에게 신뢰받는 정치인이 되고자 한다면 정녕 큰 정치를 하고자한다면 그래서는 안 된다. 몇몇 골수 지지자들의 정치인이 되고자 한다면 그냥 작은 시골에서 소박한 정치의 꿈을 이뤄야 할지도 모를 것이다.


지금이라도 힘을 한곳에 모으길 바란다. 그것이 다시 희망을 주는 정치인으로 거듭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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