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가족은 미국에 살고 있고 아빠는 한국인 소유의 중소기업?쯤의 공장에서 꽤 높은 직을 맡고 계십니다
생산직의 대부분은 멕시코나 과테말라 등 남미에서 온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고요
사실 몇 년 전부터 아빠 회사에서도 낮은 임금 등 여러 불만 사항으로 노조를 세운다는 문제가 있었어요
그 이유로 회사는 거래처들로부터 신뢰를 잃어 매출이 많이 떨어졌다고도 들었어요
아빠는 노조만을 탓했어요 
그리고 회사에서도 알게 모르게 노조 쪽 사람들에게 근무 시간을 줄여 페이를 덜 줬고요
양쪽의 줄다리기 끝에 인사과를 만들었고 (그 전엔 그런 인사과조차 없었대요) 
인사과 사람들은 모두 남미쪽 언어인 스페니쉬를 쓸 수 있는 사람들로만 모아 의견 수렴을 하고 근무환경을 대폭 개선했어요
사실 저희 아빠도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미국인 직원들이 쉬는 공휴일에도 나와 일을 해야만 했고
7년이 지난 지금에야 주5일 근무와 법으로 지정되어있는 월차 같은 휴가를 보장받고 있습니다
얼마 전 종영했던 드라마 송곳을 아빠에게 권유했고 아빠는 정말 재밌게 보고 있다면서 
한 편으로는 노조 사람들의 생각을 이해할 것 같다고 하시더랍니다
자기가 했던 행동이 송곳에서 나오는 관리자들의 행동과 많이 비슷했다면서 많이 반성하시는 것 같았어요
뭐 어차피 노조 이야기는 회사에서도 근무환경 개선으로 거의 흐지부지가 된 상태지만
그래도 이 드라마는 정말 잘 만든 드라마 같아요 세상의 모든 비정상적 노동 환경이 얼른 개선되었으면 좋겠네요
이걸 어떻게 끝내야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