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안철수가 제 밥그릇을 차버렸다. 이젠 탈당 외에는 달리 길이 없다. 그 길 마저 바닷가 벼랑 끝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문재인 대표를 비난하며 근본적인 혁신이니 전당대회를 요구할 땐 그를 응원하던 비주류 의원들이 있었지만 모두 제 갈 길 가고 바닷가 벼랑 끝에 홀로 서게 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때, 누구를 원망하랴.
이제부터는 박지원 등 비주류의 탈당이 가시화될 것이다. 혁신안에 의해 축출되는 망신을 보느니 그 전에 자발적으로 당을 나올 것이다. 못난 놈들끼리 뭉쳐봐야 같이 욕 먹을 것이 뻔하니 뭉치기보다는 각자도생의 길을 갈 것이다.
비주류를 구원할 사람으로 손학규의 이름이 거론된다. 그것은 비주류의 망상이다. 손학규가 뭐하러 탈당파를 품에 안으랴. 그들은 손학규의 ‘저녁’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다.
문재인 대표가 제 갈 길 가겠다며 벌떡 일어나 문을 나섰다. 뒤돌아 보지 말아야 한다.
“그대는 너무 힘든 일이 많았죠
새로움을 잃어버렸죠
그대 슬픈 얘기들 모두 그대여
그대 탓으로 훌훌 털어버리고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를 가슴에 담고 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