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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베 로스쿨 글 읽고 쓰는 현 로스쿨 준비생이 쓰는 글
게시물ID : freeboard_11879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iel
추천 : 0
조회수 : 410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12/07 12: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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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안녕하세요. 베오베 글을 읽고 글 길게 안 쓰고 간략하게 써보려 합니다.
로스쿨 준비생으로써(올해 시험봤고, 면접보고 결과 기다리는 중입니다) 비준비생분들이 잘 모르시는 부분만 몇 개 써봅니다.
주변에 로스쿨 가서 공부하는 사람이 많아서 적어드립니다. 생각나는대로 써서 조금 앞뒤 맥락이 안 맞을 수 있어 이해 바랍니다.

1) 로스쿨 공부 안하나요?

과거처럼 로스쿨 졸업 후 변호사 시험 합격률이 입법목적처럼 75% 가까이 되었을 때에는 공부 지지리도 안했다고 들었습니다.
이 당시에 로스쿨 간 사람들은 스펙 개판이었고, 실력도 정말 허접했었습니다.
로스쿨 준비생들끼리 하는 말로도 일찍 로스쿨가서 빨리 변호사되는게 장땡이라는 말이 공공연합니다.
친구의 큰아버지가 국내 Big5 모 로펌 대표변호사인데 친구가 로스쿨 간다니까 로스쿨 변호사들 개판이라고 왜 가려고 하냐고 쌍욕하셨던 기억이 나네요.

체계가 제대로 잡혀있지 않으니 어찌보면 당연한 것일수밖에요.
기업으로 치면 대기업의 인사체계가 잡히기 전의 중소기업 인사체계라고 보시면 될겁니다.

아마 초기 로스쿨 졸업 후 변호사가 된 사람들 보고 로스쿨제도의 비판이 나오기 시작했던것으로 압니다.
당시 송장도 제대로 못 쓰는 변호사라고 욕 오질라게 먹었던 것으로 기억나는군요.

하지만 로스쿨 졸업 후 변호사시험 합격률이 앞으로 40%, 법률저널의 말에 따르면 25%까지 하락하면서 요즘에는 공부하느라 죽어납니다.
로스쿨 간 친구들은 연락이 끊깁니다. 도서관 폐인생활합니다. 매일 새벽까지 공부합니다.
물론, 여기서도 공부 안해서 학고맞는 사람도 있습니다. 전에 비해 비율이 적어졌을 뿐입니다.

보통 로스쿨가면 상위성적은 로펌 스카우트를 받고 중간성적은 그냥그냥 하위성적은 뽑아주면 감사하거나.. 뭐 그런꼴납니다.

과거는 공부 정말 안했지만 요즘은 많이한다는 걸로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3년동안 고3수능생활한다고 보면 됩니다.
몇명은 이보다 더하게 살더군요.. 친구들보면..

2) 로스쿨 입학에 편파성 있나요?

네. 실질적으로 있습니다.
서울권 로스쿨은 나이많은 사람(30대) 싫어합니다. 30살이 마지노선인걸로 압니다.

또한 자기학교 이상의 로스쿨은 들어가기 어렵다는게 정설입니다. (예로 성대면 성대 이상 로스쿨 가기 힘듭니다)
반면, 서울대 출신이면 거의 그 아래는 들어가기 쉽습니다. 모든 로스쿨이 서울대생들 좋아합니다. 같은 점수대면 서울대가 절대적으로 유리합니다.

또한 자교(자기학교) 쿼터도 일정이상만 넘지 않으면 돼서 서울대는 대놓고 서울대, 연고대는 대놓고 연고대, 성균관대는 대놓고 성균관대 많이 뽑습니다. 학벌의 카르텔 형성입니다. 이대랑 한양대는 자교 별로 안뽑으므로 제외.

로스쿨 입시 과정도 투명하지가 않아서 말이 많았습니다. 지금도 말이 많습니다. 자기가 왜 떨어진지도 모릅니다.
자기보다 LEET 점수도 낮고 면접도 못봤는데 학벌때문에 붙은거 아니냐는 말 되게 많이 나옵니다. 실제로도 그렇구요.

로스쿨 입시과정은 서류(LEET 점수 + 학점 + 정성 + 영어점수) + 면접 으로 진행됩니다.
LEET역시 변별력없다고 말이 나오는 마당에,.. 학점도 학교랑 과 마다 달라서 공정한 기준이 되질 못하구요. 
정성점수라뇨... 자소서 얼마나 잘 썼는지 그리고 얼마나 관련 활동했는지로 가릅니다. 정성은 말 그대로 객관평가기준이 없습니다.
봉사활동, 인턴점수.. 등등.. 보통은 자소서를 잘 쓴 기준으로 말하더군요.
자소서가 1장, 2장, 4장인 곳으로 나뉘는데 장수가 많을수록 보통 자소서를 많이 보는 학교입니다.
면접은 학교마다 다른데 5분 보는곳도 있고 20분 보는곳도 있습니다. 5분 보는 곳은.. 어떤 의미인지 아시죠? 사실상 서류로 다 걸러놓고 면접 대충 보겠다는 의미입니다. 보통 3배수~4배수로 서류 거르는데 서류 통과하면 원서접수비 일부 안 돌려줘도 되거든요. 돈 장사하는 느낌입니다.

로스쿨 준비생이라면 아시겠지만 어떤 학교는 학점 많이본다.. 어떤 학교는 LEET 많이본다.... 거기에 휘둘려 사는게 로스쿨생입니다.

그나마 최근 나아진게 변호사시험 성적공개(그 전에는 성적 공개 안됐었습니다. 수능성적 공개 안됐다고 보면 됩니다)되어서 투명성이 나아졌습니다.
그 전까지는 이것도 공개안해서 로스쿨 교수들의 입김이 어마어마했습니다. 로스쿨 성적으로 모든게 갈려버렸으니까요.

아, 참고로 로스쿨 나온다고 변호사 되는거 아닙니다. 변호사시험 합격해야 하고 5년동안 5번 볼 수 있습니다. 그 뒤론 못봅니다.
말 그대로 로스쿨 나온 로스쿨학생이 되는거죠. 그래서 시험에 목매느라 요새는 공부 열심히 합니다.

3) 돈스쿨인가요?

부분적으로 맞다고 생각합니다.
차상위수급계층같은 국가인정 제외하고 일반적으로
LEET 시험비용 - 27만원
원서접수비용 - 20~25만원(가군 나군 따로있으니까 다 쓰면 보통 50만원 깨집니다)

로스쿨 장학금 많이 준다고 하는데 문제는 요새 줄이는 추세입니다. 인가받을땐 장학금 많이 준다고 자랑해놓고 갈수록 장학금을 줄입니다.
서울권 로스쿨 한 학기 등록비용 - 900~1000만원. 총 6학기(3년)다니므로 6천만원 +@
로스쿨 다니시면 알겠지만, 법대 교수들이 그대로 로스쿨에 올라온거라 강의력 딸리고 허접한 교수들 많아 보통 인강 돈모아서 많이 듣습니다.
또한 로스쿨 입학전에 프리로스쿨이라고 해서 기본 3법 미리 공부하고 갑니다. 그거까지 하면 졸업까지 1~2억 깨집니다.

국립대 같은 경우 한 학기 등록비용 - 400~500만원. 총 6학기(3년)다니므로 3천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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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단 베오베보며 생각난건 여기까지네요.

전 차라리 지금과 같은 로스쿨제도면 망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또 망하면 지금 다니는 친구들, 선배들이 국가정책의 희생양이 되어버려서 참 뭐라하기도 그렇고 어렵네요)

실질적 학벌 카르텔 / 불투명한 입시과정 / LEET(법학적성시험)와 법공부를 배우는게 무슨 연관이 있는지도 모름 / 어마어마한 돈 / 불공정성

참고로 로스쿨 준비생들은 입학전부터 학점에 엄청 신경씁니다.
GPA 95이상(4.5만점에 4.0 넘는다고 보면 됩니다) + Toeic 900중후반 + LEET 최소 110이상 + 각종 대외활동과 어학연수, 봉사활동 시간...

참고로 사시도 돈 많이 들긴 합니다. 신림동에서 살아도 학원다니고 밥먹으면 돈 엄청 깨지죠. 그런데 로스쿨만큼은 안깨지는것 같네요.
그리고 심지어 로스쿨도 불안정합니다. 변호사 시험 못붙을지도 모르는데... 사시낭인이랑 다를게 뭔지... 변시낭인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초기 도입목적이 이미 퇴색되고 있는 상황에서 왜 유지하는지 모르겠네요.

돈은 돈대로 들고 공정성은 개나주고... 사시는 차라리 공정하기라도 했지... 그렇다고 로스쿨제도의 장점이 없는것도 아니지만...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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