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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 사유가 궁금하네요
게시물ID : gomin_15611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ananafood
추천 : 0
조회수 : 42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12/10 03:14:39
어릴 때 부터 부모님이 시키는 대로 살아왔습니다
꿈이 있었지만 부모님이 현실을 얘기하셔서 하나 둘 접었네요 
그러다가 적성과 흥미와는 전혀 동떨어진 학과에 합격해서 2학년까지 다니고 있네요
맞지 않으면 다시 돌아가라고 교수님께서 말씀해주셨지만 손에 쥔 것도 없으면서 접은 손을 왜이리 펴기가 힘든건지...
노력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그래도 이때까지 소비한 것이 있어서 돌아가기도 싫고 무엇보다 부모님께 실망드리기도 싫네요
공부하다가 모르는 게 나오면 내가 왜 이걸 배우고 있나 싶기도 하고 그런 생각이 들다보면 길을 정해준 부모님이 원망스럽기도하고 더 생각하다보면 부모님은 아무 잘못없는데 원망하는 제가 혐오스럽네요
그래서 왜 살아있는 지 모르겠어요 이렇게 남탓하고 노력도 안 하고 시간만 보내는 제가 싫습니다 그렇다고 시도도 안 해본건 아닌데 제가 느끼기엔 공부량도 많고 내용도 이해가 안 가서 손에 안 잡히네요 
다른 사람들 공부량이 더 많다지만 다른 사람이 힘들다고 제가 안 힘든 건 아니지 않습니까
이렇게 합리화하면서 글쓰는 와중에도 내가 왜 이런 글 쓰고 있지라며 점점 제가 더 싫어지네요
해야될 건 많은데 하지 않는 제가 싫어요 집에서 장남이다 기둥이다 기대 받는 게 힘들고 부담스럽기도 하고 다 떠나고 싶네요 
어차피 이렇게 글을 써봤자 이미 너무 멀리 왔다고 생각해서 돌아가지 않을 것을 알지만 그냥 푸념해보고 싶었어요 저를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그냥 제가 힘든 거 진지하게 얘기해보고 싶었어요 위로 받고 싶었어요 주위 사람들은 저를 잘 아니까 오히려 더 현실적으로 충고해주고 객관적으로 봐주네요 
그냥 부담스러운 현실적인 얘기 많이 들었으니까  그냥 차가운 충고보다는 따뜻한 위로 말 한 마디가 듣고 싶네요
두서 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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