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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의 동물관련 사소한 트라우마들
게시물ID : humorbest_11386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주룩주룩주룩
추천 : 27
조회수 : 6200회
댓글수 : 1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5/10/23 02:33:35
원본글 작성시간 : 2015/10/22 04: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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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어린 시절에 겪은 어찌보면 사소하지만 공포스러웠던 기억들. 어릴 때부터 완전 새가슴이라 20년쯤 지난 지금도 절대 잊혀지지 않는다.
이외에도 괴롭거나 충격적인 일은 왜 머리에 박혀버리는 걸까.
 
 
1. 어린시절 쭉 시골마을에 살았기 때문에 할게 없으면 흙길로 동네산책을 자주 다녔다.
  몇 살때인지 이제 기억도 안나지만 그날도 혼자 산책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풀숲에 뭔가 새까만 덩어리같은게 보였다. 호기심에 가까이 다가가보니 온몸이 새까맣게 탄 너구리 비스무리한 시체였다. 새까만 몸뚱이에 살짝벌린 입속 이빨만 새하얗게 드러나 있었다.  어린마음에 너무 충격을 받아서 그때 이후로 지금까지 산이던 들이던 풀숲을 샅샅히 살피면서 걷게 되었다. 예상치 못한 시체가 놓여있을까봐 불안해서...
( 그때 당시에는 개를 잡아먹을 때 털을 불로 그슬린다는 사실을 몰라서 야생동물 너구리라던지 그런건줄 알았는데 지금 생각보니 누군가가 불에 그슬려서 먹으려고한 개일 것 같다. 그런걸 왜 길가에 놓고갔는지..ㅜ)
 
 
 
2. 유치원다닐 나이 즈음에 우리집에 참새잡는 그물이 넓게 설치되어 있었다. 할아버지가 그물에 잡힌 참새들을 확인하러 가시길래 호기심에 따라갔더니 살아있는 참새 몇마리가 그물에 걸려서 삑삑대고 있었다. 나는 옆에서 할아버지가 한마리씩 그물에서 참새들을 떼어내는 것을 구경했다.
그러다가 좀 단단히 그물에 얽혀있는 놈이 있어서 할아버지가 그 참새 몸을 잡고 이리저리 비틀다가 그만....
몸과 목이 분리되어버렸다. 그때 기억을 살리자면 몸에서 목이 빨갛게 쭈욱 뽑혀나갔다.  난 그길로 소리지르며 집안으로 줄행랑쳤지만 아직도 그 생각을 하면 너무 끔찍해서 심장이 두근두근하다.
 
 
 
3. 우리집에는 쥐잡는 끈끈이가 있어서 쥐가 심심찮게 잡혔었다. 끈끈이에 붙은 쥐는 나름 자주 봐서 익숙하기 때문에 무섭지는 않았다. 어느날 끈끈이에 쥐가 2마리 정도? 붙어서 찍찍대고 있었다. 보통 며칠 두면 죽는데 그날은 여러마리가 있어서 그런지 남자 어른이(삼촌인지 아빠인지 헷갈림) 그것을 처리하려고 겹쳐서 가져갔다. 나도 근처에 있었는데 그 어른이 끈끈이에 붙은 쥐를 산채로 밖에서 쓰레기가 불타고 있는 곳에 넣어버렸다. 그와 동시에 귀를 찢는듣한 쥐의 비명소리................. 그 소리가 너무 끔찍해서 글쓰는 지금도 소름이 돋았다... 으앜.. 이건 괜히 쓴것같다...
 
 
 
(+ 이건 2랑 비슷한데, 풀에 붙은 여치 잡다가 여치 목이 쑤욱 떨어졌을 때도 똑같은 충격을 받아서 이제 살아있는 곤충 잡을 때 매우 긴장하게 된다. 죽은건 잘 잡음...)
출처 내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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