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8월 19일에 쓴 "문대통령이 조국의 자신의 후계자로 억지로 만들다 생긴 문제로 봅니다."란 글을 썼을 당시에는 그 글의 댓글에서도 보는 바와 같이 허무맹랑한 주장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뉴스를 보니 민주당 내 일부 의원들도 익명으로 "이렇게 무리해가면서 조국을 청와대가 옹호하는 이유는 조국을 차기로 낙점했기 때문인 것 같다."는 의견이 이제서야 나오네요.
정치 정보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같은 민주당 내의 국회의원들조차 문재인이 후계자로 조국을 억지로 앉히려고 발버둥치는 모습을 이제서야 눈치채기 시작한 듯 합니다.
자신의 후계자로 누군가를 억지로 옹립하려는 심리는 개인적 추측으로는 "매우 강한 두려움"이 크게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봅니다. 특정 정치인에 대한 두려움일 수도 있고, 과거 노전대통령에 대한 트라우마일 수도 있고, 자신의 숨겨진 어떤 정치적 사안때문일 수도 있지만 제가 알 수 있는 정보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무엇이라고 단정 할 수 없지만 개인적으로 추정하는 바는 있습니다.
어쨌든 그것은 저의 추측이기 때문에, 이렇게 무리하게 조국사태를 끌고 가는 문재인의 심리상태를 더이상 언급하기는 부적절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지적하고 싶은 바는, 이렇게 엄청난 후폭풍과 많은 반발을 맞아가면서도 억지로 조국을 법무부 장관 자리에 앉히려는 집념을 '세월호 진상조사'에 쏟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아니, 안타까움을 넘어 문재인이란 사람에 대한 매우 큰 의심이 생깁니다.
'문재인은 도대체 정치는 왜 하는걸까?' '대통령은 왜 하는 것이지?' '겨우 조국이란 사람을 법무부 장관에 앉히려고 이렇게 무리한 밀어부치기를 하는 사람이 세월호를 비롯한 과거청산은 왜 무리해서라도 추진하지 못하는 것이지?'
참 많이 이해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도대체 대통령이 되서 그 어떤 희생을 무릅쓰고 추진하는 일이 고작 조국 법무부 장관 만들기라니 말입니다.
많은 문재인 지지자들은 조국 법무부 장관이 검찰개혁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만 이것은 스스로를 속이는 거짓말이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만일 조국이 검찰개혁을 위해 그토록 필요한 존재였다면, 대통령이 되자마자 조국을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했었어야 했습니다.
2년 전 임명할 수 있었을 때는 조국이 검찰개혁의 적임자가 아니었다가 갑자기 2년이 지나서야 '모든 희생을 감수하고도 반드시 임명해야 할' 그 어떤 특별한 사정이 생긴 것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조국이란 사람에게 모든 희생을 감수하는 상황에 대해 문재인 지지자들의 설명으로는 도무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그 이유는 단 하나, 위에서 주장한 바와 같이 자신의 후계자 문제로 낙점했기 때문이고, 그렇게 낙점한 심리적 이유는 그 어떤 두려움 때문이라고밖에 설명할 수 없다고 봅니다.
좋은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이런 개인적인 야욕을 채우는 일에 힘을 기울이기 보다는 '진실, 정의, 공정'과 같은 일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