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하이, 빅 찍던 수지는 어이갔는고?

희대의 여명창 진채석만 남아있구먼.

 

연기의 톤에서 어색함이 사라지고, 무게감이 실렸다.

이전까지 약간 붕 떠 맞지않는 옷을 입은 수지가

쫙 한복을 잘 빼입은 춘향이가 되어 스크린으로 들어왔다.

 

도대체 누가 때를 쫙 빼 벗겨서 가수에서 배우로 만들어놨는지는

모르겠지만 본인의 피터지는 노력이 있음은 알 수 있을 것이다.

 

영화를 관통하는 판소리라는 외적중심과 여성 명창이라는 내적중심이

가로지르는 필름의 길 위로 수지는 류승룡을 등에 업은 것이 아니라 길동무로 걸었다.

 

어쩌면 보는 이에 따라 지루할 수 있고, 상업영화가 돈을 못벌었으니 실패작일 수 있겠지만

이 시대에 지친 이들에겐 소재 자체가 자극적이지 않고 스트레스를 풀게 해주는 소재는 아니었다.

솔직히 서편제는 희대의 국악 영화이니 비교하기엔 너무 기준이 높지만 그래도 국악영화를 망쳤다고 들을 소리는 아닌것 같다.

세상을 비추는 돌 옆에서 반짝이는 보석이 어찌 빛나 보이겠는가?

 

다만, 감정선이 격하거나 깊다고는 할 수 없어 보는 이에게 심심한 느낌을 줄 수 는 있을 것같다.

하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잔잔한 호수의 물결같은 영화같았다.

 

소리 부분에서 좀 갈리는 느낌이 있었는데, 힘이 들어간 부분은 정말 소리하는 느낌이 있었으나

아니리는 야악간 좀 어색한 면이 있다. 근데 그것은 수지 본래 목소리의 영향도 있는듯 하고, 어찌 판소리라는 예술을 1년 안에 마스터하겠는가?

실로 저정도만 해도 찬사를 보내 줄 만하다. 본래 가수긴 하지만 요즘 21세기의 아이돌의 추세를 보면 반드시 다 가창력을 갖춘 것은 아니고, 수지 역시 메인 보컬 출신은 아니니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 알 수 가있다. (그래도 본인그룹에서 분량이 점점 느는 경향을 보아하니 실력이 많이 좋아지고 있었는 모양)

 

다만 워낙 수지를 강조하는 마케팅이다보니, 수지에게 독박이 씌어질 위험이 많았고, 기존 이전의 수지의 출연작에서 실망을 한 사람들의 기존 인식 때문에 입소문은 커녕 외면 당했을 가능성도 높다. 차라리 수지에 대한 언급을 줄였으면 좋지 않았을까...?

 

그래도 영화흐름이 중구난방도 아니고 중심잃지 않고 잘 갔다는 점, 주조연의 연기들이 모두 훌륭했다는 점에서 찬사를 보내는 바이다.

 

 

근데 이번 후반기 영화들이 강렬한 소재에, 강렬한 흐름, 또한 강력한 라인업과 연출이었기에 상대적으로 더 안보였을 수 있다.

상영시기가.... 안타깝다.